12월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급락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리밸류에이션
여전히 유효한 2차전지 시장의 긍정적 전망
각국 정부 주도 하 전기차 확대 정책과 기술 발전 가속화

[사진=CES 2022 현장/연합뉴스]
[사진=CES 2022 현장/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김현준 기자] 지난 5일 ‘12월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국내 2차전지 부문은 순탄하지만은 않은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와 함께 다시금 2차전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시장의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사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사진=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美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임 이후 전기차의 도입이 가속화되며, 2차전지 시장은 지난 1년간 고공 성장을 이어왔다. 실제로 국내 대표 2차전지 양극재 제조 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20년 10월 말에는 시가 총액이 약 2조 8천억 원이었던 데 반해, 2022년 1월 현재는 약 9조 8천억 원을 기록하고 있는 등 불과 1년여 사이 7조 원가량의 규모 신장을 이뤄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일(현지 시간) '12월 FOMC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국내 2차전지 부문의 주가 상황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는 회의록이 심화된 인플레이션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대차대조표의 축소를 통한 양적 긴축 시행안까지도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시장은 FOMC 이후 실시된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규모의 확대와 3월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부분만을 예상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예상하지 못한 정보의 발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사진=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네이버]
[사진=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네이버]

이후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는 상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19일 현재 미국 10년 만기 장기국채 금리는 1.8842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에 민감한 성장주 부문에서 대규모의 출혈이 발생했다. 대규모의 자금 이탈로 대부분의 종목에서 하락이 발생했지만, 그중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솔루스첨단소재 등 앞으로의 성장성에 기반해 높은 PER을 부여받았던 2차전지 업종 부문에서 더 큰 낙폭이 발생한 모습이다.

금리 인상 및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가치주 중심의 장세가 올 것이라는 시각이 합리적이라는 관점이 대두되고 있는 한편, 2차전지 부문의 낙폭이 과대했다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이는 국내 가치주가 대체적으로 적은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으며, 무분별한 자회사의 IPO로 인해 시장에서 소외되고 할인되어 있는 종목이 대부분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또한 이들은 높은 성장성을 내재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수급 흐름 역시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다시금 2차전지 시장에 주목하는 시각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시장의 미래에 대해 본질적 분석을 실시해 보고자 한다.


여전히 유효할 2차전지 시장의 긍정적 전망

다양한 플레이어의 등장과 기술 발전 가속화

[사진=테슬라 '모델Y'/테슬라]
[사진=테슬라 '모델Y'/테슬라]

2차전지의 전방 산업인 전기차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리서치퓨처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규모가 2021년 2,089억 달러에서 2030년 9,574억 달러로 성장할 것을 예상했으며, SNE리서치 역시 2020년 310만 대에 불과했던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2025년에는 1,950만 대, 2030년에는 5,180만 대로 증가할 것을 전망했다.

[사진=볼보 C40/연합뉴스,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볼보 C40/연합뉴스, 볼보자동차코리아]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다양한 대형 자동차 기업의 시장 진입이 있다.

기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등 전기차 전문 기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경각심 증대와 정부 주도 하 전기차 보급 정책이 적극적으로 펼쳐지면서 GM, 포드, 크라이슬러, 볼보 등 다양한 대형 자동차 기업들까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하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견인되는 추세다.

포드의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는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개발에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으며, GM 역시 2025년까지 신규 전기차 개발에 350억 달러를 투입할 것임을 공개한 바 있다.

대형 자동차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 공세 아래 기술 개발과 함께 전기차 전환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XX 콘셉트/벤츠코리아]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XX 콘셉트/벤츠코리아]

실제로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5일 개최된 CES 2022에서 117개의 태양 전지와 에너지 밀도를 높인 고용량 배터리팩을 통해 주행거리를 1,000km까지 늘린 순수 전기 콘셉트카를 선보여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부 주도 하 전기차 공급 정책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는 각국 정부들의 역할 역시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내년부터 2026년까지 연비 기준에 단계적 상향을 적용하여, 기업들은 기준 충족을 위해 2026년까지 신차 판매의 5분의 1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교체해야 한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미국산 전기차를 구매하면 소비자가격의 50%를 지원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 등 적극적인 전기차 공급 확대 전략을 실시 중이다.

[사진=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연합뉴스]
[사진=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연합뉴스]

유럽연합(EU) 또한 세계 최초 탄소중립 대륙을 목표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25년 이후 5년 주기로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결정했다. 또한 EU는 이에 더해 2030년에는 신차 판매의 35%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만 구성하고,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며, 2050년 이후에는 내연기관차를 완전히 퇴출할 계획이다.

[사진=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역시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계획안'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전기차 확대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40%, 2035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이렇듯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 아래 2차전지 시장 역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39Gwh 규모였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2025년에는 1,111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30년에는 그 규모가 3,254Gwh에 달할 것이 예상되는 상태이다.

차후 시리즈를 통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맞이할 위협과 기회를 중심으로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022 2차전지 시장 분석] 시리즈로 계속됩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