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입에 '인센티브'를 준 것이 주요 요인
한국서도 전기차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

[사진=테슬라, AP/연합뉴스]
[사진=테슬라, AP/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유럽에서 사상 최초로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차 판매량을 추월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2월 유럽에서 판매된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이 20%로 디젤차(19%)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판매 대수도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FT는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정부들이 2020년부터 전기차 구입에 '인센티브'를 준 것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노르웨이는 내연기관 차량에만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유럽이 전기차 우대 정책을 추진하게 된 큰 계기로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꼽히고 있다. 폭스바겐은 디젤차 배기가스 시험에서 불법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당사는 꾸준히 디젤차 판매 비중을 줄여왔다. 

또한 지난 4분기 테슬라가 반도체 공급난에도 전세계에 30만9000대의 전기차를 공급한 것이 전기차가 디젤차 판매량을 앞선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사진=테슬라 '모델Y', 테슬라]
[사진=테슬라 '모델Y', 테슬라]

CNBC는 "테슬라가 상하이의  해외공장에서 생산을 늘리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 공장의 자동차 생산 소프트웨어 변경, 일부 부품을 제거하는 등의 방법으로 출하량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가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을 직접 설계해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수를 줄여 공급난의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부품업체에 공급 문제를 맡기지 않고 공급부족 조짐을 선제로 파악한 뒤 이에 대비했다. 일반 차량은 스피커와 음성인식 등 각 기능에 따라 다른 반도체를 사용하지만 테슬라는 단일 종류의 반도체를 사용한다.

한편, 지난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총 2만41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2% 증가했다.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는 1만7828대로 73.8%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수입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88.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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