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세계 최대 규모 인터넷 암시장 '히드라'의 서버, 비트코인 압수
미국, 히드라 운영자 기소할 예정...사이버 단속 강화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가라텍스'도 제재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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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김시연 기자] 세계 최대 다크웹 암시장 '히드라'가 2천300만 유로의 비트코인이 압수되며 폐쇄됐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은 미국과 독일 당국의 공조로 독일 내에 있던 히드라 마켓의 서버를 압수해 세계 최대 다크웹 암시장인 '히드라'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독일 검찰은 2천300만 유로(약 305억 원)의 비트코인을 압류했다.

다크웹 암시장은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형태로 되어있어 주로 돈세탁과 마약거래 등의 사이버 범죄를 행하는 인터넷 암시장이다.

이러한 다크웹 암시장인 '히드라 마켓'은 주로 러시아어권에서 사용되며 세계 최대 규모로 입점해 있는 '매장'은 1만 9천 개, 고객수는 1천7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다크넷 관련 암호화폐 거래의 80%를 차지했으며, 2020년 한 해 동안 약 12억 3천만 유로(약 1조 6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독일 사법당국은 작년 8월부터 미국 법무부,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히드라 마켓에 대한 수사를 해오고 있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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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히드라 마켓 서버를 운영·관리한 러시아인 드미트리 파블로프(30)를 돈세탁과 마약 유통 등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가상화폐거래소인 '가라텍스'의 거래액 중 1억 달러(약 1천200억) 이상이 히드라뿐만 아니라 다크넷 암시장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밝히며, 히드라 마켓과 함께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두 기관과의 거래를 금지시켰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오늘 조처는 범죄자들에게 다크넷이든, 러시아든 세계 어디에도 그들이 숨을 곳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이번 미국의 조처에 대하여 작년 유가 급등 사태를 일으킨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을 계기로 다크넷과 사이버범죄 단속을 강화했다며 작년 9월과 11월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수엑스와 차텍스를 제재했었던 것과 연관시켰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미국의 행동이 러시아를 근거지로 삼는 사이버범죄를 차단하는 동시에 암호화폐를 이용한 러시아의 거래와 재원 마련을 차단하려는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출처=연합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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