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투데이= 신다영 기자] 5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씨네 다운 타운' 코너로 꾸며져 스탠리 김익상이 출연했다.
영화 '기생충'은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방송은 '기생충' 특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스탠리는 '기생충'에 대해 "대박났다. 격세지감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저 같은 세대는 문화의 변방을 가지고 있는데 음악은 BTS, 축구는 손흥민, 야구는 류현진에서 봉준호 감독도 'Do you know' 클럽에 가입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스탠리는 이어 '기생충'이 설명숙주에 들러붙어 빨아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장르적으로는 블랙 코미디다. 배우들이 농담을 해서 웃기다기보다는 배우들은 진지한데 상황이 주는 엇박자에서 블랙코미디다. 미스터리적 요소도 있고 호러도 있다. 다 섞여있다"며 '기생충'의 장르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봉준호 감독이 '저는 장르영화만 만들어왔는데 장르영화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항상 비틀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봉준호 자체가 장르다'라는 말에 '무한한 영광이다'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명수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며 가족과 보러 가기로 했다는 얘기에는 "아이가 성인이라면 상관 없는데 가족이랑 보는 건 비추다"고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명수는 봉준호 감독이 수상을 노리고 '기생충'을 만든 건지 물었고 스탠리는 "원래도 봉준호 감독 영화는 흥행이 된다. 상 받으려고 만들어도 상 못 받는 영화들이 있다. 영화를 보면 '감독이 작정하고 상 받으려고 만들었구나' 싶은 게 있다. 그런데 그런 영화치고 상 받은 경우를 못 봤다. 국내에도 그런 영화들이 있다. 봉준호 감독은 그런 게 아닌 거다"고 대신 밝혔다.
또한 상을 받았다고 해서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스탠리는 "수상이 흥행 보증 수표는 아니다. 예술성이 높다는 거지 흥행 코드가 있다는 건 아니다. 예전에는 칸에서 상을 받았다는 상표가 있으면 잘 되는 경우가 있었다. 20년 전쯤에는 그랬다. 그래서 '패왕별희'나 '피아노' 같은 영화들은 흥행이 잘 됐다"며 "그런데 2010년쯤 오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고 흥행을 보장하는 게 아니게 됐다. 작년에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탄 '어떤 가족'은 우리나라에서 잘 안 됐다. 봉준호 감독은 원래 황금종려상 없이도 다 흥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마케팅이 없어도 500~600만은 쉽게 갈 거다고 생각했다. 궁금증 촉발되면서 극장가에서는 천만을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뒤이어 스탠리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언급했다. 스탠리는 "본상 수상은 '올드보이'가 최초다. '올드보이'가 받은 상이 황금종려상 바로 밑에 있는 상이다"며 "'올드보이'가 원래 공식 초청작이 아니었다. 경쟁 부문은 개봉한 영화는 초청을 안 한다. '올드보이'는 이미 한국에서 개봉을 했기 때문에 조건에도 안 맞는다. 또 경쟁 부문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따로 있었다"며 "그런데 '올드보이'가 비경쟁에서 경쟁으로 갑자기 바뀌었다고 해 모두 놀랐다. 알고 보니 당시 심사위원장이 쿠엔틴 타란티노였는데 '올드보이'를 너무 좋아해서 넣자고 했다고 한다. 결과 홍상수 감독은 아무 것도 못 타고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고 비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스탠리는 봉준호의 시작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영화아카데미라고 해서 비영화 전문가에게 영화를 가르치는 곳이 있었다. 그 때 졸업영화를 만든 게 화제를 일으켰다. 그 뒤 데뷔작이 '플란다스의 개'였다. 흥행에서도 실패하고 평단에서도 말을 못 들었다. 독특한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낯설었던 것 같다"며 "그 영화가 잘 됐으면 '플란다스의 개'에 출연한 이성재 배우가 페르소나가 될 수 있었을 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