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김대현 기자]브라질에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5만명을 넘어섰다. 각 지역의 공공의료 체계가 붕괴 수준에 이르면서 위기는 더욱 대두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현지 SNS에서는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한다. 코로나19 초기 늑장 대응과 더딘 백신 보급 등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망각했다는 지적이다.

26일 연합뉴스와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25만14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대비 1541명 증가한 것으로, 올해 들어 지난달 7일 152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또한 사망자 기준으로 봤을 때, 최근 코로나19 사망자 50만명을 상회한 미국 다음으로 그 수가 많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누적 확진자는 139만461명으로  전날보다 6만5998명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주말 삼시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내 가파른 증가폭을 보이면서 지난 23일부터 사흘째 6만 명대를 지속했다.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은 새로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을 거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 "감염 속도가 3배 정도 빠른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엘루 장관은 백신 접종을 원하는 모든 국민에게 연말까지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종대상은 1억7천만 명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는 현재까지 전체 인구의 2.99%에 해당하는 633만8137명에게 접종이 이뤄졌다. 17만5천여 명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부족과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브라질은 코로나19 사태 최악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SNS서 대통령 비판 줄이어..."비극적 현실 무시했다"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이에 따라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방관적 태도로 일관해 방역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유력 정치인들은 소셜미디어(SNS)에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정부의 무책임·무능을 지적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 초기 늑장 대응과 봉쇄를 둘러싸고 벌인 지방정부와의 갈등, 과학적 근거 없는 말라리아약·구충제 사용 주장, 더딘 백신 확보와 접종 등의 행태를 자행해 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은 정당을 가릴 것 없이 쏟아지고 있다.

중도우파 민주당(DEM)의 ACM 네투 대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25만 명이나 되는데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3%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공분을 높였다. 이는 정부가 비극적 현실을 무시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좌파 사회주의자유당(PSOL) 소속 아우레아 카롤리나 하원의원도 "수천 개 도시의 공공의료가 붕괴했으며 백신 접종은 늦고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정부의 방관적 자세와 현실 부정, 무책임·무능이 현재 상황을 초래했고, 이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브라질은 아직 화이자와 정식으로 백신 공급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화이자가 제시한 협상 조건을 탐탁치 않게 여겼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화이자 측의 잠재적인 책임이 면제되는 조건이었다"며 이것이 브라질에 지나치게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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