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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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최진혁기자] 중국 규제당국이 다시 한 번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의 미디어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인터넷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주제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플랫폼 경제가 중대 시기를 맞고 있다”며 “장기적 각도에서 돌출된 모순과 문제를 해결해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공산당은 이날 회의에서 인터넷 경제 관리·감독 강화 의지를 강하게 표출했다.

중앙재경위는 “플랫폼 경제의 발전 추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며 “규칙과 마지노선을 명확히 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함으로써 공평 경쟁을 촉진하고 독점 및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발전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국가시장감독총국(SAMR)이 이날 회의에서 최고 지도부에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에 관한 보고’를 했다.

플랫폼 경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 여러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를 말한다. 이는 사실상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거래 공룡 인터넷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SAMR은 전자상거래와 관련이 있는 플랫폼 회사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규제하고 온라인 거래를 표준화하는 것이 골자다.

또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 권리 보호 방안도 담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전자상거래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中,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 영향력 차단 나서나

이처럼 중국 규제당국이 자국의 인터넷기업을 대상으로 길들이기에 나선 가운데, 알리바바그룹의 언론사 지분 정리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공개 포럼에서 금융정책을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그룹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신문·방송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의 추산에 따르면 언론사 지분 전체 시장의 가치가 80억달러(약 9조680억원)에 달한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을 비판하 마윈에 대해 보복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경우 홍콩·상하이 상장이 불가능해지면서 기업 구조 재편을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정부가 마윈을 겨냥해 규제를 시행한 후 2000억달러(226조7000억원)가 넘는 손해를 보게 됐다.

또 당국의 사업 범위 제한과 금융지주사 재편 및 대규모 증자 요구로 중국의 핵심 전자결제 인프라인 즈푸바오를 운영하는 앤트그룹은 공중분해 되면서 실질적인 주인이 바뀔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시장감독총국은 알리바바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 플랫폼 입점 상인이 다른 경쟁 플랫폼에 입점하지 못하게 했다는 ‘양자택일’관련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WSJ는 중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알리바바에 9억75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당국은 알리바바를 무너뜨리려는 것은 아니라면서 알리바바가 창업자가 아닌 공산당을 따르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투데이 / 최진혁기자 iworldtoday04@iworld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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