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파타고니아, 맥도날드...글로벌 기업 'ESG 경영' 가속화
애플...인권 보호 프로젝트 발표
에버레인...극단적 투명성

[월드 투데이 최연정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성과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점점 기업의 지속가능성 차원의 ESG 경영 패러다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MSCI 제공
사진=MSCI 제공

세계적 기업들은 이미 ESG 경영을 실시해 소비자의 감성을 깊게 파고들고 있다. 스타벅스는 공정무역 보장과 블록체인 활용 커피 원두 생산·유통 이력 조회 서비스 '빈투컵(Bean to Cup)'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ESG를 간과하는 기업은 투자를 못 받을 뿐 아니라 서플라이 체인에서도 배제되는 등 경영활동 전반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ESG에서 앞장서는 모습을 보인다.

E(환경-Environment)

마이크로소프트(MS)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5년간 ESG 평가기관인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로 부터 가장 최상위 등급인 AAA를 꾸준히 받아와 ESG 경영에 앞장선 모습을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ESG 중 E(환경)에 중점을 두어 203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보다 더 많은 양을 제거해 순 배출량을 마이너스로 만드는 '탄소네거티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2050년까지는 회사가 설립된 해인 1975년 이후 배출한 모든 탄소를 지구상에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내 탄소세'는 각 부서가 탄소 배출에 대한 금전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 직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출장이나 전기 사용과 같은 직접적인 탄소 배출뿐만 아니라, 공급 파너사와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탄소도 해당된다. 탄소 배출비용은 1톤당 1만 7000원으로, 탄소세 징수 금액은 탄소 중립성 유지와 전 세계적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실제로 엑스박스(Xbox)팀은 장비가 대기 모드일 때 전력을 15W에서 2W 미만으로 줄이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했다. 

'나틱 프로젝트'는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설치해 운영하는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이다. 데이터센터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온도 관리로 지상에 있는 데이터센터는 냉방기를 계속해서 가동해야하고 이는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그러나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필요한 전기는 지상 전기량의 3%에 불과하며, 고장률도 지상센터의 8분의 1 수준으로 나온다. 또한, 풍력과 태양력, 조력으로 100% 전기 공급이 가능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캠퍼스 구축할 계획으로 워싱턴에 새로 지어지고 있는 MS 본사 캠퍼스 건물들은 전부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향후 캠퍼스 전체를 100% 무탄소 전기로 운영할 방침을 세웠다.  

파타고니아 

사진=파타고니아 제공
사진=파타고니아 제공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제발 이 옷을 사지 말라(Don't buy this jacket)!'라는 광고를 할 정도로 친환경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재킷의 60%는 재활용 소재를 이용했지만 이 과정에 탄소 20파운드(약 9㎏)가 배출됐고 아무리 오래 입다가 버려도 3분의2는 쓰레기가 된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광고 전략은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다고 생각하면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하는 MZ세대에게 적중해 코로나 펜데믹에도 오히려 가파른 매출 성장률을 보이는 성과를 보였다.

파타고니아는 매년 매출 1%를 '지구에 내는 세금'이라며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리사이클 원단과 유기농 목화를 바탕으로 의류 제품을 생산하며 ESG 실천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S(사회-Social)

애플

사진=애플 제공
사진=애플 제공

애플은 인종 차별 장벽을 무너뜨리고, 비백인 커뮤니티가 직면한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097억원) 규모의 '인종간 평등·정의 이니셔티브 프로젝트(Racial Equity and Justice Initiative·REJI)'를 발표했다. 이는 흑인대학을 위한 사상 최초의 글로벌 혁신 및 학습 허브인 프로펠 센터, 디트로이트 지역 학생들의 코딩 및 테크 교육을 지원하는 Apple Developer Academy, 그리고 흑인 및 갈색인 기업인을 위한 벤처 캐피털 펀딩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차기 흑인 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교육 커리큘럼, 기술 지원, 취업 기회와 펠로십(인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펠 센터는 애플의 2500만달러의 지원을 받아 탄한 가상 플랫폼, 애틀랜타 유니버시티 센터 내 실제 캠퍼스, 우수한 학생과 교수진 등을 갖추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제일 낙후 도시인 디트로이트에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개소해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학력과 관계없이 코딩 교육을 제공하고 젊은 흑인 기업인과 개발자가 iOS 앱 생태계에서 새 사업 기회를 찾는 데 필요한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이밖에 애플은 버밍햄 민권 연구소에 거액을 기부한 데 이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가르침을 공유하고 인종차별 해결을 위한 그의 노력을 이어가려는 더 킹 센터 재단에도 기부를 할 계획으로 ESG 중 S(사회)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맥도날드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사진=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는 '로날도 맥도날드 하우스' 활동을 통해 질병으로 교육에서 소외받는 어린이들을 돕고, 전 세계 64개국에서 자선 활동을 진행하며 어린이병원학교나 간병인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소비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선 프로그램도 기획하여 운영 중이다. 

또한, 한국 맥도날드는 코로나19로 힘든 농가를 돕기 위해 국내산 식재료를 메뉴에 접목하는 로컬 소싱을 확대해 일년에 2350만개의 계란, 1700톤의 토마토, 4200톤의 양상추를 국내에서 수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500명을 정규직 채용한 맥도날드는 올해도 500명 대규모 채용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선다.

G(지배구조-Governance)

에버레인

사진=에버레인 제공
사진=에버레인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의 패션기업인 에버레인은 제품 제작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비밀인 다른 기업과 달리 원료, 운송비 등 세부 단가와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까지 전부 일반인이 볼 수 있게 공개한다. 

에버레인의 비전인 '극단적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은 합리적인 가격과 윤리적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게 했고, 고객들의 신뢰는 저절로 커져 매년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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