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신재생에너지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 높이기
국내 기업들, '동참 않으면 뒤처진다' 위원회·전담조직 등 신설
에너지 공기업 'ESG 경영 ' 확대

[월드투데이 최연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가 기업경영에서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가치로 떠오르면서 대기업, 공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ESG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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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최근 무디스가 발표한 세계 144개국의 국가별 ESG 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탄소전환, 기후변화, 수자원 관리 등 '환경' 분야에서는 아직 2등급으로 친환경 ESG 투자에 힘을 실어야한다.

대기업

삼성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ESG 경영 중에서도 전사적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환경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녹색경영 비전과 중기 목표'를 발표한 이후 제조 단계에서 친환경 공정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생 플라스틱 사용이 있는데, 2009년에서 2018년까지 10년 동안 22만 톤의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또한, 생산 시설에 대한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고 수원에 있는 종합 기술원 내 '미세먼지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환경 개선 활동을 추진 중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최근 국내 대기업 'ESG 경영' 수준을 평가한 등급에서 삼성전자는 환경경영 A, 사회책임 A+, 지배구조 B+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삼성 SDI는 전지 세정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선별하고 회수해 중수로 다시 이용하거나 폐건전지 재활용 비중을 늘린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폐배터리 등에 대한 재활용을 확대함으로써 폐기물 배출 저감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기는 사업장의 수자원 관리 및 신규 제조공정 도입에 대기오염 저감공법을 설비에 적용했다. 

SK

사진=SK 제공
사진=SK 제공

SK 최태원 회장은 일찍이 ESG 경영을 강조해 와 오래전부터 ESG 관련 조직을 만들고, 이에 대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SK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밭고 있는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전문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 사업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미국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에 1조 6000억을 투자해 지분 9.9%를 확보하는 계약을 맺었다. SK는 플러그 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하여 아시아 수소 시장에 진출해 2025년까지 28만t 규모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수소 생산·유통·공급을 통합 운영하는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이다.

또한, SK그룹 내 6개 관계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해 친환경 기업의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주)SK는 2030년까지, 나머지 5개사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SK는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도 적극적이다. 구체적으로,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플랫폼

당근마켓

사진=당근마켓 제공
사진=당근마켓 제공

누적 2000만 가입자, 월 1400만이 이용하는 당근마켓은 일찍부터 '자원 재사용'과 '연결의 가치'라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탄생키며 중고 거래시장을 새롭게 해석했다. 당근마켓은 전 국민의 소비 행태를 변화시키며 자원 재사용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 결과 한 해 동안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를 2770만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 

환경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지자체와 동네 주민을 연결하는 '내근처' 서비스를 통해 일자리, 교육, 부동산, 중고차, 지역업체 소개 등 지역 생활에 필요한 각종 유용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며, 커뮤니티 소통과 경제 활성화를 돕고있다. 특히, 코로나 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어 따뜻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ESG 중 G(지배구조)에 해당하는 건강한 조직문화 부문에서도 상호 존중의 수평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가져 당근마켓은 ESG의 모범 사례로 뽑힌다. 

네이버

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올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탄소제로를 넘어선 '2040 카본 네거티브' 계획을 발표하며 강력한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나타냈고 네이버 주요 ESG 이슈와 관리 현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40 카본 네거티브'는 탄소 흡수량을 배출보다 높여 실질 배출량을 음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핵심은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운영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2016년 말 기준 국내 총 전력사용량의 0.02%를 사용할 정도로 많은 전력소모를 했고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네이버는 자연풍을 이용한 냉각시스템, 에너지 고효율 서버 자체제작 등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중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계획이다. 

카카오 

사진=한양대학교 제공
사진=한양대학교 제공

카카오는 'ESG 이사회'를 신설해 회사가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전략 결과의 문제점을 관리 감독하여 투명한 경영을 펼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카카오프로젝트 100', '카카오같이가치'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운영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한편, 카카오는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 내에 2023년 까지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준공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기업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한전과 한전 자회사인 발전공기업 5사도 ESG 경영에 나섰다. 한국남부발전은 ESG 경영으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전원 확보,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 회복과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경영과 인권존중으로 회사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민을 위한 사회적 책임 이행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에너지 공기업 중 처음으로 발행 목적이 친환경 투자로 제한된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14일 한국도로공사는 전 세계 도로·교통관련 공기업 중 최초로 5억달러(약 5600억원)규모의 지속가능한 ESG 채권을 발행했다. 도로의 ESG 채권은 터널·가로등 LED 신규설치와 교체사업, 수소충전소 설치 등 그린분야와 노선버스 , 의료지원 차량 통행료 면제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분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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