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돔(Iron dome) 개발 과정, 비용, 성능, 한국 도입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1050발 로켓탄 중 1030발 요격...요격률 98%

◆ ‘아이언돔’의 전세계 홍보 무대가 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방전

[월드투데이 전유진 기자] 5월 10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열흘만인 20일에 조건 없이 휴전하기로 한 가운데 ‘아이언돔’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분쟁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서로 로켓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시작됐다. 양측이 공격과 방어를 이어가며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아이언돔의 타미르 미사일으로  하마스의 로켓탄을 요격하며 사상자를 대폭 줄였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하마스가 발사한 1050발의 로켓탄 중 1030발을 이스라엘이 격추했다고 한다. 무려 요격률 98%이다. 하마스의 로켓탄은 음속 1.5배였는데, 이를 요격하고자 이스라엘은 음속 2.2배의 타미르 미사일을 발사했다. 

밤 하늘의 두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로켓의 요격장면은 언뜻 보면 불꽃놀이처럼 보인다. 해당 공방전은 현대 첨단무기를 전세계에 내보이는 홍보 무대가 되었고, 그 중 단연 눈길을 이끈 것은 ‘아이언돔’이었다. 이에 아이언돔에 대한 소개부터, 비용, 성능을 짚어보고 이 아이언돔이 분쟁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측과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두가지 상반된 의견을 살펴보겠다.


◆ 아이언돔이란?

이스라엘 라페엘사와 이스라엘 항공우주 산업에서 개발한 아이언돔은 전천후 이동식 방공 시스템(C-RAM)으로, 저고도 미사일 방어망이다. 아이언돔은 도심 곳곳에 요격미사일 발사 차량을 배치해 둥근 지붕 형태의 방공망으로 이스라엘 상공을 둘러싸 날아오는 포탄을 격추한다. 2011년 처음 실전 배치되었다.

아이언돔은 단거리 대공탐지 레이더, 전자광학 센서를 탑재한 타미르 요격 미사일, 요격 미사일 20발을 장착하는 3~4개 돔 발사대를 갖춘 포대, 전장관리체계 등으로 구성된다. 4 km ~ 70 km의 거리에서 날아오는 단거리 로켓과 155mm 포탄을 레이더가 탐지해 위치를 알려주면 타미르가 발사된다. 타미르는 전자광학 센서로 로켓탄을 찾은 뒤, 근접신관으로 탄두를 터지게 하고, 그 때 생긴 파편으로 로켓을 파괴한다. 최초 탐지에서 공중에서 격추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5~25초이다. 제작사인 이스라엘 라파엘사는 격추율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나 이란과 북한에서 들여온 러시아제 다연장 로켓포 BM21을 차단하도록 설계된 아이언돔은 도시 공방전에 국한되어 이스라엘 테러 위협에 최적화되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아이언돔 개발, 운영, 설치 비용

아이언돔은 시스템 1대를 배치하는 데 5000만달러(약 567억원), 요격 미사일 1발을 쏘는 데는 2~5만달러가 들어간다. 라파엘사는 아이언돔의 개발·운영비용으로 16억달러가 넘는 예산을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그러나 이번 하마스 로켓포는 개당 800달러로, 하마스 로켓을 격추하기에는 아이언돔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 아이언돔 개발 과정

아이언돔의 개발 과정을 알기 위해선 그동안 이스라엘이 로켓에 의해 입은 피해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이스라엘은 1990년대 레바논에 기반을 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인구 밀집 지역을 로켓으로 공격한 것을 계기로 로켓에 대한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2006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세 번째 도시인 하이파가 파괴되었고, 1000만명 가까운 이스라엘 국민이 방공호에서 지났다. 팔레스타인이 이집트와 연결된 터널을 통해 가자지구에 들여온 4000여개의 로켓과 4000여개의 박격포탄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일도 있었다.

이스라엘은 로켓을 막기 위한 방어시스템이 절실했다. 이에 2007년 아마르 페레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라파엘사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이 전천후 이동식 방공 시스템(CRAM)을 개발하도록 승인했고 그것이 바로 아이언돔(Iron-dome)이다.

아이언 돔은 2011년 3월 27일 베르셰바 부근에서 처음으로 배치되었다 그로부터 10일 뒤인 4월 7일, 아이언 돔은 최초로 가자 지구에서 발사된 BM-21 로켓을 성공적으로 요격하였다. 이스라엘은 바로 다음해인 2012년에 가자지구를 공격했다. 8일 간의 공습기간 동안 하마스는 수백발의 로켓을 이스라엘로 발사했고, 이스라엘 군사 당국은 90%의 명중률로 하마스 로켓을 요격하는 데 성공하며 아이언돔의 우수성을 세계로 홍보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아이언돔은 전쟁을 멈추게 하는가, 방조하게 하는가?

아이언돔이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정확히 10년이다. 아이언돔은 지난 10년 동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대응 전략과 지형을 완전히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언돔의 방어 능력을 믿는 이스라엘인들은 이제 공습 경보가 울려도 더 이상 두려움에 떨며 대피소로 뛰어가지 않는다. 실제로 높은 요격률을 보이고 사상자 수도 줄었다. 이번 21년의 공방전만 보아도 그러하다. 하지만 아이언돔 덕분에 이스라엘이 더욱 안전하고 평화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 아이언돔은 안전과 평화 그리고 분쟁 억지에 기여한다?

아이언돔이 전쟁 억지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측은 아이언돔 등장 이후 근거리 로켓 공격과 민간인 피해가 줄었다는 점을 주목한다. 실제로 중동 가자지구 등 분쟁지역에서 피해가 줄어들었고 이번 이-팔 분쟁의 경우도 2000발 이상의 로켓포가 이스라엘로 발사되었음에도, 사망자는 9명에 그쳤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는 130명이었다. 이러한 점을 다른 국가에서도 높이 평가하여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나라들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 육군, 루마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이 계약을 체결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도 검토 중이다.

또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로켓을 제거하기 위하여 가자지구 안으로 지상군을 투입할 필요성이 사라졌다. 아이언돔이 이스라엘의 든든한 수호자 역할을 수행하고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는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아이언돔은 그저 분쟁을 방조하는 꼴이다?

아이언돔이 전쟁을 저지하는 데 효과가 없고 오히려 방조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은 아이언돔이 임시방편임을 강조한다. 임시방편인 아이언돔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기 힘들고, 오히려 지금의 분쟁이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안일하게 생각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궁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외교적 해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적들은 우리를 공격한 대가를 보고 있다. 이스라엘 시민들이 평온함을 되찾을 때까지 폭격을 계속하겠다.

위 말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밝힌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휴전 촉구에도 불구하고 폭격을 유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본래 전쟁은 자국과 상대국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지만, 아이언돔은 그러한 공식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이에 전쟁을 지속해도 자국이 입는 피해는 미미하기에 강력한 대응을 내놓는 것이다.

아이언돔 덕으로 이스라엘 측의 인명피해가 크게 줄어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현재 네타냐후 정부는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아이언돔에 의해 국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한 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아이언돔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이스라엘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나아가 피해자가 엄연히 발생하고, 유혈사태도 끊이지 않는 전쟁을 아이언돔 홍보 무대로 사용하는 점 역시 아이언돔이 전쟁이 막는 것이 아닌, 방조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 아이언돔의 한국 도입 가능성

아이언돔이 분쟁지역에서 효과적인 격추율을 보이자, 북한과 휴전중인 우리나라에도 아이언돔을 도입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아이언돔의 한국 도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인데, 지금으로서는 아이언돔을 그대로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K-아이언돔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아이언돔 도입에 대하여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2015년 경북 성주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가 들어설 때였다. 당시 사드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심하자 대안으로 아이언돔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미 중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드와 연동하고 있어 굳이 저고도 방어망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최근 북한이 방사포와 장사정포를 늘려가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K-아이언돔을 장기과제로 설정해 현재 개발에 착수했다. K-아이언돔은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과 핵심 중요시설을 방호할 수 있는 한국형 아이언돔이다. 2030년 즈음에 전력화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