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미국 언론인, 미얀마 군부의 폭행·고문 고발
국민통합정부(NUG) 아웅 묘 민 인권장관 "쿠데타 이후 64명 사형 선고 돼"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풀려난 미국 언론인 나탄 마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미얀마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 풀려난 미국 언론인 나탄 마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월드투데이=경민경 기자] 최근 미얀마군에 구금됐다가 풀려난 미국 언론인이 미얀마군의 폭행과 고문을 고발했다.

미얀마군에 구금됐다 풀려난 나탄 마웅(44) 카마윳 미디어 편집장이 "미얀마군이 때리고, 일주일 넘게 심문하면서 눈을 가렸다"며 미얀마군의 인권 침해를 고발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얀마에서 태어난 뒤 1990년 미국으로 망명한 마웅은 미얀마 군부에 지난 3월9일 체포돼 6월15일 석방, 미국으로 추방됐다.

마웅은 "구금되고 어떤 말을 하더라도 여러 차례 주먹이나 뺨을 맞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이 양손으로 뺨을 때려 귀를 맞았으며, 주먹으로 얼굴도 쳤다"라며 "어깨를 때리고 일어서지도 못하게 했다. 다리도 부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허리 뒤로 손을 꺾어 수갑을 채우고 천으로 눈을 가렸다"라며 "사나흘 동안 잠도 재우지 않고 끊임없이 추궁했다"라고 설명했다.

나흘째 폭력이 이어졌고, 마웅은 자신이 미국 국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군의 폭력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사관에 따르면 마웅이 풀려난 뒤 미국 관료가 접촉, 가족의 신변을 보호했다.

마웅에 따르면 마웅과 함께 구금된 한타르 나인은 아직도 구금 중이며, 더 가혹한 고문을 당했다. 어떤 이는 마웅과 같은 곳에서 구금당했는데, 온몸이 멍과 상처투성이었다는 것이 마웅의 설명이다.

미얀마 시민이 민족민주동맹(NLD) 상징 기를 들고 반군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얀마 시민이 민족민주동맹(NLD) 상징 기를 들고 반군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에 더해 27일(현지시간) 국민통합정부(NUG)의 아웅 묘 민 인권장관이 SNS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체포된 시민 64명이 변호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군사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사형 선고를 받은 이들 중에는 18세 이하 미성년자 2명이 포함돼 있었다고 민 장관은 전했다. 그는 사형 선고가 군사 법정에서 신속하게 내려졌으며, 이들은 변호인의 조력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이들은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다수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사형 선고에 대한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사형 선고를 받은 17세 학생 녜인 또 떼인은 어머니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자신의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또, 형제 4명이 한꺼번에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는데, 그들의 어머니는 형제는 사건 현장에 가본 죄밖에 없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 관계자는 무차별 사형 선고는 군부의 화풀이라고 주장했다. 

AAPP 관계자는  "쿠데타를 지지하지 않는 시민들이 맞서 싸우기도 하면서 군부가 시민들에 화가 나서 사형 선고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문민정부가 시작된 이후부터 이전에 내려졌던 사형 선고가 무기징역으로 바뀐 바 있다.

무차별적인 사형 선고는 군부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군부의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인권 상황이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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