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투데이=경미경 기자] 콜롬비아의 한 라디오 방송이 방탄소년단(BTS) 조롱 및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더해 이들은 '공식 사과'라며 욱일기 티셔츠를 입고 방송에 출연, BTS 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논란이 된 라디오 방송은 '라 메가'(La Mega) 채널의 '엘 마냐네로'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신청곡으로 접수된 BTS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소개됐다.

진행자인 알레한드로 비야로보스는 "이 치노(중국인)들 너무 빠르다", "돈 때문이다. 그래미도, 중요한 시상식에도 다 돈으로 들어가는 거다", "스폰서가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신청곡도 한국대사관이 신청했을 것이라며 발언을 이어나갔고, BTS에 대한 '유언비어'를 내뱉으며 연신 비하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BTS 팬들을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은 방송사에 거세게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 방송사가 송출한 사과 방송은 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고,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지난 13일 해당 발언을 한 방송 진행자들은 사과 방송을 진행했다.
팬들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진행자 중 한 명은 욱일승천기가 그러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 또 다른 한 명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드래곤볼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이에 더해 이들은 휴대전화를 보며 셀카를 찍는 등 무례한 태도를 보였고,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우리가 꼭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우리 표현이 조금 거셌다면 그 부분은 사과해야 한다"며 사과 방송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방송은 애국가를 틀었고, 기계음의 한국어로 '엠파나다', '타말' 등 사과와는 관계 없는 문장을 읽었다.
논란이 커지자 라메가 채널과 DJ 비야로보스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심지어는 콜롬비아인들이 한국어로 대신 사과하는 SNS 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는 이 논란을 소개하며 "BTS의 성공은 멤버 각자와 회사의 노력,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하며 문제의 발언을 반박했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애틀랜타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BTS는 지난 3월 아시아 혐오를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장문의 글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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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라디오, BTS 비하·조롱...사과 방송에서는 '욱일기'까지 등장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