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 아세안 미얀마 특사로 임명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 기대감 높아졌지만 우려도 존재
![[사진=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3912_206276_1711.jpg)
[월드투데이=경민경 기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특사로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임명했다.
아세안은 지난 2일 제54차 외교장관 회의의 공동성명 문안 회람을 화상으로 진행한 뒤 지난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에서의 폭력 즉각 중단, 아세안 특사 임명과 파견 등 5개항의 합의가 이루어진 지 약 100여 일 만이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발표한 공동 명성에 따르면 특사는 미얀마에서 임무를 시작할 것이며, 미얀마 사태의 모든 당사자에게 완전한 접근을 통해 신뢰를 쌓고, 5개항의 합의 이행을 위한 명확한 시간표(timeline)를 제공할 임무를 지닌다.
![[사진=ASEAN 제공]](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3912_206281_1859.jpg)
아세안 미얀마 특사 임명·파견 왜?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반(反)군부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했다. 미얀마의 인권상황을 보고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부터 지난 3일까지 군부의 폭력에 946명이 목숨을 잃었고, 7천여명이 체포됐다.
이에 아세안은 '내정 불간섭' 원칙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쿠데타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회의에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세안 정상들은 ▲ 미얀마에서의 즉각적인 폭력 중단 ▲ 군부와 민주진영의 대화 시작 ▲ 아세안 미얀마 특사 임명·파견 ▲ 인도적 지원 ▲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등 5개항의 합의를 내놓았다.
'3파전'에 특사 임명 삐걱
이후 아세안 회원국은 아세안 미얀마 특사 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자국 인사인 하산 위라주다 전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을, 태국 외교장관은 워라삭디 풋라꾼 태국 외교차관을,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2000년대 유엔 미얀마 특사를 역임한 말레이시아의 라잘리 이스마일을 아세안 특사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토 통신은 3국이 각국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특사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쿠데타 발발 이후 아세안 차원의 해법 모색을 주도해 온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특사 선정은 역내에서 자국 대통령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태국의 경우, 국경 안보와 미얀마와의 경제적 관계 유지를 위해 자국이 미는 인사가 특사로 선정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는 자국 내 로힝야 난민 및 미얀마 이주노동자들 문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나 태국 측 인사가 특사가 되면 말레이시아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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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선정에 결론이 나지 않는 가운데, 아세안-미국 특별 장관회담 기간 아세안 장관들은 기존 3명의 후보 대신 에리완 유소프 브루나이 제2 외교장관을 특사로 추대하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에리완이 아세안 미얀마 특사로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사 임명이 "아세안 정상들이 합의한 5개 합의 실행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환영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또 에리완 특사 및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와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유엔은 미얀마 위기에 대한 일관된 대응의 기조에서 아세안과 협력을 계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
아세안 특별정상회담 합의 약 100일 만에 특사가 임명돼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에 진전이 있을지 기대가 높아졌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에리완 특사는 미얀마에서 임무를 시작해 지난 4월 합의한 5개항 이행을 위한 타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또, 내달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얀마 방문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미얀마 군사정부가 특사 활동에 협력할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사정권은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의 미얀마 입국을 거부해왔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시사하는 듯, 싱가포르의 전 외교차관 빌라하리 카우시칸은 교도 통신에 에리완 특사에 대해 경험이 많은 인사라고 평가하면서도 "아세안의 친구들과 파트너들이 그에게 비현실적인 기대를 해 부담을 주진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문민정부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성사될지도 미지수라고 AP통진시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