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민자들과 새로운 도시의 개발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영화 정글 크루즈는 아마존에서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스릴을 선사하는 크루즈 선장 프랭크(드웨인 존슨)와 고대 아마존의 전설을 쫓아 영국에서 온 식물 탐험가 릴리 박사(에밀리 블런트)가 의학의 미래를 바꿀 치유의 나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1900년대 아마존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아름답지만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열대우림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고 있다.
남아메리카 북부에 분포하는 아마존강은 안데스산맥에서 시작해 적도를 따라 동쪽으로 흘러 대서양으로 들어간다. 수량과 유역의 면적이 세계 최대이며 강 부근에는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기아나 등 여러 나라가 접해 있다.

아마존강을 처음 발견한 유럽인은 에스파냐의 핀손이다. 그는 1500년에 아마존강 어귀에 다다랐다고 한다.
이후 1540년, 잉카 제국을 무너뜨린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인들이 황금을 숨겨 놓았다고 전해지는 파이치치(Paichichi)를 찾고자 동생 곤잘로 피사로와 병사 200명을 아마존으로 보냈다.
당시 아마존에는 파이치치 말고도 엘도라도(El Dorado), 마노아(Manoa)같은 황금 도시가 더 있다고 알려졌다. 곤잘로 피사로 일행은 8개월 동안 안데스산맥을 힘겹게 넘어섰고, 길과 먹을 것을 찾아 프란시스코 데 오레야나와 병사 70명이 밀림으로 향했다.
밀림을 헤매던 오레야나와 병사들은 얼마 가지 않아 강을 만났고 강을 따라 계속 하류로 내려갔다. 물살이 워낙 세서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가 없었고, 그렇게 하염없이 내려가던 중 용맹한 여자 전사들을 만났다.
여자 전사 부족과 격전을 벌인 오레야나는 이곳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자 무인족, 아마존의 나라라고 생각했다. 뜻하지 않게 강 하구까지 내려간 오레야나는 살아남은 병사들을 데리고 에스파냐로 돌아갔고, 여기에서 아마존강, 아마존 우림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는 농업 생산을 확대하려는 남아메리카 국가의 요구와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어 하는 유럽 사람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많은 이민자가 새로운 삶을 찾아 남아메리카 각국에 정착했다.
남아메리카의 각국 정부는 이민자들이 비어 있는 땅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탈리아와 독일 사람들도 많았지만 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 일본인도 상당했다.
영화 속 아마존 관광객들과 탐험가들이 머무는 도시 포르투벨류는 브라질 중서부 혼도니아주의 주도이다. 아마존강의 지류인 마데이라강 동쪽 연안에 있으며, 1907년 마데이라-마모레 철도 건설로 탄생했다.
당시 노동자 출신인 카리브인, 특히 바베이도스인들이 초기 정착민이었다. 1914년 도시의 면모를 갖추었고, 1981년 브라질의 주로 승격해 혼도니아주의 주도가 되었다.
고대부터 내려온 '달의 눈물'의 전설을 간직한 아마존의 모습은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의 섬 카우아이에서 촬영되었다. 1900년대 초반의 아마존 밀림에 위치한 도시의 사실적인 모습을 위해 건설, 페인트, 조각, 조경, 해상 보안 등 100여 명이 넘는 전문가가 투입되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아마존 원시 부족들의 언어는 실제 아마존에서 쓰였던 고대 투피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고대 투피어는 브라질에 사는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투피족이 쓰는 언어이다.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로서는 드물게 문자언어로 기록된 문헌이 남아 있으며, 브라질에서 유럽인 교역자들과 원주민 사이의 교통어(링구아 프랑카)로 널리 쓰였다.
일반적으로 투피족은 원시적인 농경이 아니면 대부분 수렵에 종사하며, 활, 창, 곤봉 등 무기를 지니고 있다. 주로 해안가에 살았기 때문에 수영을 잘하고 카누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다.
그러나 해변 지역의 투피족은 유럽의 식민지 개척자들에 의해 대부분 소탕되었다. 접근이 어려운 숲속으로 물러나 있던 원주민들은 비교적 오랜 기간 존속할 수 있었지만, 원주민들에 대한 억압은 계속되었다.
이들의 거주지역에서 유럽 문명이 필요로 하는 자원들이 발견되자 이를 개발하기 위하여 철도, 전신선 등이 부설되었고, 그 과정에서 원주민들이 외부세계에 점점 더 많이 노출되었다.
질병, 죽음, 혼혈 등으로 순수한 원주민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자, 20세기 초 브라질 정부는 원주민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이에 1910년 '원주민 보호서비스(SPI: Serviço de Proteção ao Índio)'라는 기구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