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도 캔버라, 도시 전면 봉쇄
아동 델타변이로 감염 확산...접종 연령 낮춰

[월드투데이 최연정 기자] 호주는 선진국 중에서도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으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령 조치를 내렸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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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주에서는 지난 6월 하순부터 델타 변이 확산이 시작돼 생필품 구매 등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두달째 시행되고 있다. 

또한, 호주 수도 캔버라에도 봉쇄령이 내려져 약 40만 캔버라 주민들은 자택을 원칙으로 한다. 

주 당국은 봉쇄 조치에 따른 불안 심리로 각종 물품을 사재기하는 일명 공황구매 자제를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봉쇄령 발표 직후 시내 마트와 상점 등에 각종 물품 구매를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동·청소년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청소년 확진자는 약 400명 발생했으며, 19세 이하까지 합산하면 전체 감염자의 3분의1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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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날 NSW주에서 9세 미만 아동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4명으로 신규 감염자의 약 15%를 차지했다.

지난 2주 동안 발생한 전체 감염자 중에서도 비슷한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3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90명대까지 치솟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호주국립대(ANU)의 피터 콜리그넌 교수는 "델타 변이는 이전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양태를 보인다"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40대 미만 부모들이 밖에서 감염된 후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퍼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시드니 대학의 로버트 부이 교수는 "호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성인 사망자가 1천명 정도 되지만 아동은 한명도 없고 설사 감염이 돼도 장기 후유증 사례는 극히 드물다"면서 "내년에 성인 80% 이상이 백신을 맞은 후에라야 아동들에 대한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호주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방역 상황이 바뀌면서 접종 연령을 18세로 낮춰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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