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더 록, 페이스 오프 등 출연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니콜라스 케이지는 미묘하고 섬세한 연기 표현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베테랑 배우이다. 그의 출연작들을 소개한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1964년생으로 현재 57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출신으로 본명은 니콜라스 킴 코폴라이다. 영화계의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숙부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마블 코믹스의 루크 케이지라는 캐릭터를 본 따 예명을 지었다고 한다.
그는 UCLA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1980년대 초 청춘 영화로 연기를 시작했다. '리치몬트 연애소동(1982)'의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밸리 걸(1983)'과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럼블피시(1983)', '페기 수 결혼하다(1986)' 등의 영화에서 주로 멍청한 인물을 연기했다.
그렇게 경력을 쌓아가던 니콜라스 케이지는 코엔 형제의 '아리조나 유괴사건(1987)'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를 앙다물고 말하는 말투와 그가 풍기는 비겁하고 초라한 절망감의 분위기가 그의 이미지를 대표했다.
그가 바퀴벌레를 먹는 장면이 등장하는 '뱀파이어의 키스(1989)'와 '광란의 사랑(1990)' 등에서도 이러한 그의 특성이 잘 드러났다. 그리고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에서 자멸적인 알코올 중독자 연기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더 록(1996)'과 '콘 에어(1997)', 극악무도한 악당을 연기한 '페이스 오프(1997)' 등 액션 영화의 주연으로 연이은 흥행을 이끌냈으며, 제리 브룩하이머 감독의 '식스티 세컨즈(2000)'와 '내셔널 트레져' 시리즈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액션 이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시티 오브 엔젤(1998)'에서는 인간과 사랑에 빠져 인간이 되고자 하는 천사 역할로 열연을 펼쳤으며, '비상근무(1999)'에서는 정신적 환멸상태에 빠져버린 구급대원 역할로 혼신의 연기를 보여줬다.
명작으로 인정받는 크리스마스 가족 영화 '패밀리맨(2000)'에서 정극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어댑테이션(2002)'에서는 대조적인 쌍둥이 형제의 일인이역을 훌륭해 수행해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호러 명작 영화의 리메이크판인 '위커맨(2006)'과 9.11테러를 소재로 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2006)'에도 출연했고, '고스트 라이더(2007)'에서는 마블 코믹스 최고의 안티 히어로 고스트 라이더로 변신하여 불타는 얼굴을 가진 파격적인 캐릭터로 새로운 판타지 액션을 선보였다.
'방콕 데인저러스(2008)'를 통해 전문 분야인 정통 액션에 다시 도전한 니콜라스 케이지는 강렬한 액션 본능을 발산했으며, '노잉(2009)'에서는 50년 전 쓰여진 숫자의 비밀을 파헤치며 앞으로 일어날 재앙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천체물리학 교수 존 코슬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만화 원작의 '킥애스: 영웅의 탄생(2010)'에서는 딸을 사랑하는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이자 복수심으로 냉철하게 변해버린 히어로 역할로 따뜻함과 차가움, 그 극과 극을 오가는 양면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고, '저스티스(2012)'를 통해서는 평범한 영어 교사의 간절함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추격자의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 시리즈에서 한 몸 바쳐 가족을 사랑하는 중년의 아버지 목소리 연기를 잘 소화해내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기도 했으며,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의 스파이더맨 느와르, '틴 타이탄 GO! 투 더 무비스(2018)'의 슈퍼맨 목소리 등 히어로 애니에도 출연했다.
현재는 '맨디(2018),' '컬러 아웃 오브 스페이스(2019)' 등 호러 컬트 장르와 '스코어 투 셔틀(2019)', '프라이멀(2019)', '그랜드 아일(2019)', '마약기생충(2019)', '킬러 더 스파이(2019)', '주짓수(2020)', '프리즈너스 오브 더 고스트랜드(2020)' 등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 주로 참여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