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대선 불복할 수도 있어"
충격 발언에도 지지율 소폭 증가
전문가들 "포퓰리즘 정책 때문인 걸로 보여져"

[사진=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사진=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월드투데이 구현민 기자] 브라질의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국은 여전히 혼란 속에 있다. 

브라질의 차기 대선이 어느덧 1년이란 짧은 시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투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불복할 것을 예고해 혼란을 낳고 있다. 그는 "현행 전자투표 방식에서 검증이 가능한 투표용지 사용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엔 투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 행보에 정치권 안팎에선 우려와 경고를 보내고 있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유사한 주장을 하는 지방의원에 유죄를 선고하며 경고를 보냈다. 극우 정치인 페르난두 프란시쉬니가 "지난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을 막기 위해 전자투표를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라고 주장하자 법원은 당선 무효형을 내렸다.

선거법원이 전자투표를 비판한 정치인을 처벌한 것은 처음으로, 내년 대선과 관련된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선거법원은 성명을 발표하며 "내년 대선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후보는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루이스 호베르투 바호주 선거법원장도 별도로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바호주 법원장은 지난달 초 법관회의를 통해 "전자투표엔 선거 부정이 없다"라면서 "포퓰리스트는 자신의 실패를 정당화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브라질 민심은 쉽게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대선 불복 가능' 발언에도 불구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의 디지털 신문 '포데르(Poder) 360'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룰라 전 대통령 35%, 보우소나루 대통령 28%로 나왔다. 1대 1을 가정한 결선투표에서는 예상 득표율이 룰라 전 대통령 56%, 보우소나루 대통령 33%로 예측됐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23% 차이로 앞섰으나 15% 차이로 줄어들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현 정부가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을 2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조사가 이뤄져 생긴 일 같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이번 조사 결과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포퓰리즘 행태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브라질 현지에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대며 비판하고 있다. 정치 성향과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 시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월 미국에서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과 비슷한 사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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