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한 해 동안 국내 일자리 46만개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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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없어진 일자리가 2억6천만개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은 1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노동연구원 개원 33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코로나19가 노동 시장에서 미친 영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례가 없을 정도로 대규모"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줄어든 전 세계 노동 시간은 8.8%로 추정되는데, 노동자들이 일주일에 평균 48시간 일하는 것으로 가정하면 약 2억6천만개의 일자리가 소멸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후반기에는 노동시장이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회복이 중단됐다"며 "올해 노동 시간은 2019년보다 4.3% 감소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선진국보다 방역에 취약한 개발도상국의 노동 시간 감소가 뚜렷하며 백신 접종률이10% 포인트 높아지면 노동 시간 손실이 1.9% 줄어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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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주의 지난 10월 실업률이 코로나19 장기 봉쇄령 여파로 직전월에 비해 0.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빅토리아주 등 주요 지역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봉쇄령이 석달 이상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11일 호주통계청(ABS) 자료를 인용해 지난 10월 실업률이 직전월의 4.6%에서 0.6% 포인트 오른 5.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일자리 4만5천개 이상이 증발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전체 노동시간도 작년 10월에 비해 170만 시간 줄어들면서 0.4%포인트 하락했다. 저고용률 역시 9.2%에서 0.3%포인트 상승한 9.5%로 지난 1년 내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직접적 원인으로 NSW주와 빅토리아주의 장기 봉쇄령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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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한 해동안 줄어든 일자리가 46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연간 경제성장률을 3.7%포인트, 민간소비를 7.4%포인트가량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 9일 '코로나 팬데믹 이후 1년의 한국 경제: 경제적 영향의 중간 평가'보고서를 통해 '과거 주요 위기와 비교할 때 민간소비와 고용 충격 기준으로는 이번 위기(코로나 사태)가 외환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형 경기 침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초에 시작된 코로나 사태,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 등에 따른 충격의 크기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은행·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이전 5년(고용은3년)흐름에 견줘 지점을 찍은 해의 변화 폭을 재는 방식을 사용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 사태를 겪은 지난해엔 이전 3년 추세 대비 고용감소가 45만7천명에 이른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51만2천명보다는 적었지만,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1만 1천명보다는 훨씬 많았다. 또, 제1차 석유 파동 당시인 1975년 22만 2천명, 2차 석유 파동 당시의 31만 6천명의 고용 감소 추정치에 견줘서는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위기는 산업별 경기의 양극화라 할 만큼 충격의 산업간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스포츠, 숙박·음식, 운수 등 대면형 서비스 업종은 전례없는 수준의 큰 타격을 받은 반면, 일부 코로나 특수 업종(바이오·반도체, 온라인 유통업)은 오히려 호황을 구가하는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강두용 선임연구원은 "방역과 경제를 상반관계로 인식하기보다, 방역에 우선순위를 두되 그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정책을 통해 보상함으로써 방역의 실효성을 높이고 경제적 충격도 완화하는, 방역과 경제 정책 간 유기적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위기의 충격이 일부 업종과 계층에 편중돼 있고 이들의 부진은 방역조치에서 비롯된 부분이 크다는 점에서 경제 정책을 통해 이들 피해를 보상함으로써 방역에 대한 협조를 확보하고 경제적 충격도 덜어주는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코로나19로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민생을 살피는 현명한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