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미국 항공대란, 브라질·멕시코 등의 상황은?
'검사 없는 격리 해제' 조치로 일일 확진자 수 역대치 기록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미국 항공 대란을 의식한 '검사 없는 격리 해제' 조치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델타 항공 비행기, 사진=AFP/연합뉴스]
[델타 항공 비행기, 사진=AFP/연합뉴스]

◆ 보름째 항공대란

지난 10일(현지시간)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는 이날 취소된 미국 국내선 및 미국행·미국발 국제선 여객기만 876편이라고 전했다. 일요일인 지난 9일에도 1천335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미국 항공대란의 시작은 지난해 말 성탄절 무렵부터였다. 보름 가까이 이어지면서 크리스마스 이후 취소된 항공편만 수만 편에 달한다.  

항공대란 배경에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이 있다. 조종사 및 승무원의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항공업계는 인력난을 겪고있다.

미 항공 산업은 팬데믹 초기부터 타격을 받았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와 각국 국경 통제 강화로 인해 지난해 3월 말부터 같은 해 5월 초까지 예정됐던 항공편 약 3분의 1을 취소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소비가 급격히 회복하는 듯했으나 인력난 여파로 고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성급했던 '검사 없는 격리 해제' 조치

지난달 이를 의식한 듯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검사 없는 격리 해제' 조치를 내리면서 항공업계는 크게 환영하며 회복에 기대를 모으기도 했으나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으며, 6일째 되는 날 증상이 없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도 괜찮다고 권고했다.

지난 3일 연말연초 연휴가 끝난 뒤 미국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101만 명으로 팬데믹 사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델타 변이와 비교해 중증 환자 빈도수는 낮지만 확진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 입원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추가 접종(부스터 샷)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인구 대비 62.5%, 부스터샷 접종률은 36.3%에 불과하다. 


[사진=멕시코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멕시코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항공대란을 겪는 나라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의 경우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으로 기장과 승무원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브라질 항공사 아줄(Azul)을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120여 편의 항공기를 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도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만 지난 5~8일 나흘간 총 203편의 비행이 취소됐다. 멕시코항공조종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3개 항공사의 조종사 76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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