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131조원 증발...리비안-루시드 주가 동반 하락세
일론 머스크 "올해 신차·사이버 트럭 출시 계획 없어"

[사진=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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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주가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문제를 언급하며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11.55% 하락해 829.1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여만에 최저치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하루만에 시가총액 1천90억 달러(131조1천800억 원)이 사라진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1천 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이날 800달러 대로 떨어졌다. 테슬라의 시장가치가 불과 하루동안 1천억 달러 넘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초다. 

지난 2일 발표한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을 살펴보면 테슬라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도 2021년에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테슬라가 지난해 고객에게 납품한 전기차는 전년 대비 87%나 증가했다.

지난해 6조6천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린 테슬라도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등 지속되는 공급난을 피해가진 못했다. 전날 테슬라는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경고했고, 이는 투자 심리를 급랭시켜 주가를 크게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로 최근 기술주가 직격탄을 맞은 것도 한 몫을 더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반도체 품귀 현상 문제를 고려해 올해 출시 예정으로 공개했던 전기 픽업 '사이버 트럭' 출시를 내년으로 미룬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한 올해에는 다른 신차도 내놓지 않을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의 발표에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올해 신차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이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다른 전기차 업체의 주가도 휘청였다. 리비안은 10.50% 하락한 53.94달러, 루시드는 14.10%가 떨어져 28.70달러로 장을 마쳤다.

시장분석업체 커지오 리서치는 "심지어 테슬라도 공급망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다른 업체들은 원하는 만큼 빠르게 전기차를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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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 세계 완성차 업계를 흔들어놓고 있는 '반도체 공급난 현상'이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전망에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리고 이 경고는 현실화되어 테슬라의 추락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반도체 공급난에 다각화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일부 업계는 반도체 내제화를 시도하며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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