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고조에 급락하는 세계 증시
러시아 앞에 놓인 3가지 선택지...변동성 악재 잠재울까
'금리 인상' 예고된 3월 FOMC 회의 대비해야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세계 증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기에 허덕이면서 검토 가능한 시나리오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F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715_216260_4156.jpeg)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흔들리는 세계 증시
22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한 뉴욕증시의 폭풍전야의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산발적 교전이 이어진 지난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1.9%, 나스닥 지수 1.7%, S&P500 지수는 1.6% 하락 마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욕 증시를 지탱해 온 것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었다. 그러나 우크라 위기가 지속되며 나스닥은 지난 한 달간 14% 이상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엑스 지수는 크림반도 침공 이후 최대 낙폭인 10.5% 하락 마감했다. 유럽 증시 상황도 비슷하다. 영국의 FTSE는 0.39%, 독일의 닥스지수는 2.07%, 프랑스의 까그는 2.04% 각각 급락했다. 지수선물과 비트코인도 일제히 하락하며 악재를 반영했다.
![[사진=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 훈련, 로이터/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715_216263_4941.jpg)
불확실성 키운 '우크라 사태', 회복탄력성은 빨라졌다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가장 큰 악재는 '불확실성'이다.
올해 들어 세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운 두 가지 재료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갈등이다.
특히 연일 긴박하게 전개되는 러-우크라 갈등에 미국을 필두로 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들이 군비 지원의 형태로 참전하면서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당일 주가의 흐름이 좌우되면서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얼어붙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몇 달에 걸쳐 지속되면서 회복탄력성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급락했다가 수일 내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이어왔는데, 최근 이러한 주기가 짧아졌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715_216264_5025.jpg)
러시아가 선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나리오는?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제시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력한 안을 검토해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가 선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유력 시나리오는 총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돈바스 지역을 사실상 러시아로 편입시키는 경우다. 이는 앞서 크림반도 병합 사태와 비슷한 길로, 우크라와 러시아 양국 모두 최소한의 피해로 마무리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이미 전날 돈바스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했다. 돈바스는 지난 2014년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친러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군사 대립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반군의 목적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 또는 러시아와의 합병으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이 이를 반대하며 교전이 장기화 된 형국이다.
![[사진=우크라이나 군인들.로이터통신/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715_216269_436.jpg)
우크라 사태가 이대로 마무리 된다면 전쟁 위기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곡물가 등이 빠르게 안정화 될 수 있어 세계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안정화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때문에 다수의 시나리오 중 가장 베스트 케이스라는 평이다.
두 번째는 무력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다. 다만 교전 지역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국지적으로 한정된다면 러시아와 우크라 모두 예상 가능한 규모의 출혈을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마지막은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이다. 이 경우 미국을 비롯한 나토 국가들이 대거 개입하면서 가장 큰 변동성 악재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전으로 흘러가더라도 단기전이냐 장기전이냐에 따라 여파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은행 국제종합팀]](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715_216268_18.jpg)
우크라 사태는 '시한부형 위험'...FOMC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악재는 지속기간이 예측되는 '시한부형 위험'이란 평가를 내놨다.
이날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이 발표한 '우크라이나 위기 긴급점검(II)'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우크라이나 쇼크로 인한 금융시장의 영향은 초기 반응 이후 제한될 전망이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유가·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과 알루미늄·곡물가 상승 압박은 커지겠지만, 러시아가 조용한 전쟁으로 초기 상황을 주도하려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지정학적 위기 발발 시 흔히 목격되는 '금융시장 충격→ 정책대응→ 위험자산 급반등'의 패턴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사진=주요 지정학적 사건 발발 당시 스탠다드앤푸어스 지수 추이, 삼성증권 '우크라이나 위기 긴급점검(II)']](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2/407715_216258_829.jpg)
다만 서방 국가들의 동향과 인플레이션 영향 등에 대한 추가적인 관찰도 필요하다는 평가다.
실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40년 간 최고 수준으로, 향후 가장 강력한 변동성을 가져올 것으로 꼽히는 것은 오는 3월 15일 예정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다. 이번 회의는 테이퍼링을 끝내고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 투자자 노트를 인용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할 때마다 9회 연속 기준금리를 0.25%씩 인상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말 기준 금리는 최대 2%에 이르게 된다.
인플레와 금리 인상, 전쟁 위기까지 겹악재가 쏟아지며 얼어붙은 세계 증시가 3월 봄바람에 다시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