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軍 전사자의 최소 20%는 벽지 출신...
불공정한 징병에 항의하는 움직임 일어나기도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8134_216898_2917.jpg)
[월드투데이 이주원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 전사자 중 소수민족 출신 병사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부랴트 공화국 출신 병사 4명의 장례식이 해당 지역의 울란-우데 마을 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부랴트에서 장례를 치른 4명의 병사 중 2명은 안토노프 공항 점령 작전에 투입되었던 제 11근위공정여단 소속이었다.
부랴트 공화국은 우크라이나에서 6천400km나 떨어진 곳이다.
숨진 병사들 중 한 명인 불라트 오도에프의 친척 올가 오도에바는 참전이 그와 그의 가족의 뜻은 아니었다고 말하며 그는 그저 자신의 팀에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고 전쟁에 나가는 것이 의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의 의견은 "권한을 가진 분과는 달랐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약 100만 명의 주민 중 30~40%가 부랴트족인 부랴트공화국은 몽골과 바이칼호 사이에 있으며, 월평균 급여는 4만 4천루블(약 62만원)에 불과하는 등 러시아에서도 가장 외지고 가난한 지역에 속한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병사들 가운데 다수가 이 같은 벽지의 소수민족 출신이라고 30일 보도했다. 부랴트의 독립언론 루디 바이칼라에 따르면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이 지역 출신 전사자는 45명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디언은 30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병사들 다수가 이 같은 소수민족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부랴트의 독립언론 루디 바이칼라에 의하면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부랴트 출신 전사자는 45명에 이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벽지인 캅카스 산악지대의 다게스탄공화국에서는 최소한 130명의 병사가 숨졌을 것이라고 라디오 브소보다가 집계했다. 부랴트와 마찬가지로 몽골과 접경하고 있는 투바공화국에서는 96명이 숨졌다고 지역 출신 상원의원이 밝혔다.
이들 3곳의 오지 출신 사망자는 최소 271명으로, 러시아가 현재까지 밝힌 전체 전사자가 1천351명인 점을 고려하면 그 비율이 매우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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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장에 부랴트의 부대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랴트의 한 탱크여단은 지난 2015년 우크라이나 내전에서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함께 싸우기도 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파벨 루진은 불행히도 보통의 러시아인은 부랴트 또는 다게스탄 출신 병사들의 전사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쓴다고 지적하며 벽지 출신 소수민족 병사들이 이처럼 전쟁에 희생되는 데는 냉혹한 이유가 숨어있다고 밝혔다. 군사작전 기획자들도 이런 점을 감안하여 다른 병력을 보내기 어려운 전투임무에 부랴트 병사들을 보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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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불공정한 징병에 항의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부랴트 지역구 국회의원인 뱌체슬라브 마르하에프 국가두마(의회)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우리 이웃과 전면전을 벌인다는 계획을 숨겼다고 비난했다. 해외에 있는 부랴트인들도 '전쟁에 반대하는 부랴트인들'이라는 반전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한 익명의 부랴트족 예술가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아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우리는 우리와 관련없는 전쟁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아들 세르게이가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1인 반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리나 오치로바처럼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아들을 되찾게 해달라는 호소에도 아무런 응답을 얻지 못한 그는 "아들이 아직 살아 있을지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탄식했다.
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