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패러다임 전환으로 경쟁력 강화

[월드투데이 김규동 기자] 현대건설이 병오년 새해에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면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간 수주 25조원을 달성하면서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에너지 혁신’을 중심으로 사업 패러다임을 전환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지난해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간 25조5,151억원 규모를 추정했다. 이러한 실적은 전년도 실적인 18조3,111억원보다 39%나 증가한 역대 최고 기록으로 꼽힌다. 특히 단일 국내 건설사의 연간 수주가 25조원을 넘긴 사례는 현대건설이 최초다.
현대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수주를 기록한데에는 기존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미래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에너지 전환 리더(Energy Transition Leader)’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2030년까지 25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기록을 연내에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대형원전 4기 건설에 대한 기본설계 계약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 계약(Early Works Agreement) △美 텍사스 태양광 발전산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은 물론 에너지 전환 기조 속 저탄소 에너지 수주에 집중하면서 변화를 주도한 결과다. 아울러 사우디 송전선과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를 수주해 에너지 생산부터 이동, 소비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전 분야로 보폭을 넓혔다.
기술 경쟁력과 신뢰에 기반을 둔 비경쟁 수주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해 이라크 해수공급시설은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하게 국책사업을 수행해 온 신뢰를 기반으로 30억 달러가 넘는 수주고를 올렸다. 수석대교, 부산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등도 사업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기본설계(FEED)부터 참여했다. 그 결과 본공사(EPC)까지 독점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비사업 부문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 강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개포주공6·7단지, 압구정2구역 재건축 등 주요 정비사업장들을 수주하면서 10조5,105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국내 정비사업 최초 10조원 돌파 사례로, 7년 연속 1위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브랜드 프리미엄과 변화하는 니즈를 공간·기술·서비스 등 전 방위적인 혁신으로 대응한 결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의 성과는 올해 더 가시화될 전망이다. 검증된 에너지 사업에 더욱 집중하면서도 시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선진시장 진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5일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를 통해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이래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며 “올해 생산·이동·소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노력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