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에도 2026년 2.7% 성장 전망
한국 1.8% 성장 예상…내수 회복이 관건

그래프=월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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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문사철 기자] 유엔이 2026년 세계경제가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하겠지만, 전반적인 회복력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엔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7%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 전망치(2.8%)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다만 유엔은 2027년에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2.9%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 인상 등 단기 충격 요인을 흡수한 뒤 글로벌 경제가 점진적인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활동은 예상보다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회복력의 배경으로는 ▲관세 부과 이전의 선주문 확대와 재고 축적 ▲주요국의 견조한 소비 흐름 ▲통화정책 완화 기조 ▲안정적인 노동시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점이 꼽혔다. 특히 금리 인하 국면으로 접어든 주요국의 통화 환경이 소비와 투자 심리를 일정 부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역 부문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유지했다. 유엔은 '거시경제 정책 지원이 관세 인상의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글로벌 무역 성장과 교역 활동은 단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보호무역 기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교역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경제는 2026년 2.0%, 2027년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금리 부담 완화 속에 소비와 고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평가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2026년 1.8%, 2027년 2.0% 성장을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제시한 중기 전망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다. 유엔은 한국 경제의 향후 성장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내수 회복 여부를 지목했다. 실질 임금 회복과 금융 여건 완화가 소비를 뒷받침할 경우 성장 반등 여지는 있지만, 글로벌 교역 둔화와 외부 충격에 대한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경계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유엔은 전반적으로 2026년 세계경제를 ‘둔화 속 안정’, 2027년을 ‘완만한 반등 국면’으로 규정하며, 각국의 정책 대응과 구조 개혁이 중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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