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조손 사망 사건 ‘유력 용의자 범행 정황 포착’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양주 할아버지·손자 사망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숨진 가운데 그의 범행을 뒷받침 할 여러 정황이 포착됐다.

9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양주 할아버지(84)·손자(30) 사망 사건의 용의자 서모(30) 씨의 혐의가 입증될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 씨가 상습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스포츠토토 도박빚에 시달렸던 정황을 파악했다.

서 씨는 부친이 운영하는 업체의 영업사원으로 근무 중 거래처 수금액 일부를 횡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씨와 손자가 숨진 자택에서 발견된 지문 중 한 씨 가족이 아닌 지문은 서 씨의 지문이 유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당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벤츠 차량은 서 씨 아버지 소유의 차량으로 확인됐으며, 서 씨의 모하비 차량은 수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의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서 씨가 한 씨 손자 소유의 롤렉스시계를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판매하려 한 정황을 확보했다.

경찰은 한 씨와 손자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 따라 서 씨의 범행으로 입증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할 방침이다.

한편, 2일 오후 1시 30분께 경기 양주시 고읍동의 한 주택에서 한 씨와 손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안 곳곳이 불에 타 있었으며, 한 씨와 손자에게 각각 갈비뼈와 안면이 골절 흔적이 나타났다.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서 씨는 경찰 조사 직전 양주시 장흥면의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는 트럭과 충돌해 숨졌다.

사고 트럭 운전자는 서 씨가 운전하던 렌트카 로체 차량이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서 씨의 직장 동료들은 서 씨에 대해 “성격이 좋고 유순하다”며 “평소와 똑같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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