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신임대표 이창기, 시민과 함께 향유하는 문화예술을 꿈꾸다
이창기 대표 '서울은 이미 글로벌 도시. 문화를 주도하는 상징적 도시'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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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우리 주변의 감동은 어디나 있다. 음식에도, 영화에도 있다. 그러나 무대예술이라던가 체험예술은 다른 것들과 다른 감동이 있고 그것의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이며 인간이 갖는 정신적 품격은 예술이 준다고 생각한다"

감정과 감동은 무뎌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저릿하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만큼 살아있음을 쉬이 느끼게 해줄 것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얼어붙은 2021년. 끊임없는 예술의 힘으로 서울의 감동지수를 끓어 올리는 이들이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신임 대표, 이창기 대표를 만나본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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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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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대표가 이끄는 서울문화재단은 2004년 출범했다. 이후 예술가와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공간을 통한 공연·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예술교육 등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울의 축제와 지역 문화의 발전을 위한 문화시민 도시로서의 도약을 목표로 문화예술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문화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문화예술의)선 순환 체계를 가져가야 하는데, 현재 코로나19로 재원에 치중되어 있기는 현실이다. 모든 토양에서 비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랄 수 있는 자생력은 필수적이다. 때로는 빠르게 키우는 것보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예술 지원이 확대된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런 방식보다도 더 많은 공연의 기회를 만들어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현시점의 문화 사업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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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창기 대표는 문화누리카드 사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문화누리카드는 6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의 기획을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문화누리카드의 제한적 이용 범위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하여 이창기 대표는 "일반 시민들의 문화접근성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대한 부분에선 문화 경험이 없고선 잠재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순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부가적인 비용이 드는 부분이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상품으로 공연을 봤을 때 활성화해서 많이 팔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티켓이 많이 팔려서 그 공연이 수익적 달성을 이룰 수 있고 이후의 다른 공연을 이어가는 선순환의 과정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 작은 돈이라도 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공공문화재단이 추구해야 하는 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재단의 사업에 대하여 설명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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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은 2004년 설립 이래로 총 18개의 창작공간을 운영하며 예술 창작지원 및 예술교육, 지역 창작공간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그중 삼일로창고극장은 1975년 개관되며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공연장이 있다. 재정난 등의 이유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지만, 2018년 재개관 이후 서울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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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로창고극장에 대하여 이창기 대표는 "역사성, 지역성, 상징성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삼이로창고극장이 우리의 연극의 상징성이 높은 공간임을 알고 그 상징성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역사적 유물을 지키는 것만큼 중요하고 필요하다. 문화예술 자체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고 발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전통성을 유지하고 보전해오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예술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서울문화재단의 문화 정체성에 대하여 이창기 대표는 "서울 자체가 글로벌 도시고 인구 규모, OECD 지수가 이미 세계 탑 클래스이다. 이는 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상징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게 서울문화재단이 정부 정책을 실질적으로 견인해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의 문화정책은 곧 대한민국 문화정책으로 직결된다. 따라서 예술교육 지원 사업, 문화향유가 해당 분야의 표준을 세우고 모델링화하는 작업이기에 그 중요성은 크고 상징성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만큼 부담도 크다. 그러나 재단의 직원들과 함께 서울문화재단의 거시적 측면을 일깨워주며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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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기 대표는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경영 대학원 초빙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 대표를 뒤따르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학생들이 특히 대학원에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이 상담을 요청할 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그냥 안 했으면 좋겠어'이다. 예술을 하려면 경제적 어려움 혹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 있더라도 '나는 무대에서 땀흘리고 무대에서 연주하거나 연기하는 것. 혹은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그것을 평생 인생의 가치를 삼고 간다'라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삶의 가치를 던지는 모험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기획의 가치는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고 진행하고 관람하는 것이다. 즉 인간과 인간이 엮여서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인간관계를 소중히 생각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획 나아가 나의 취향보다는 문화 수혜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어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핵심적이며 간단한 기획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측면에서는 대중성이 있는 기획과 더불어 공공예술기관들이 나서서 공익적 측면의 순수예술성을 내세우는 등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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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학 양성에 대한 이창기 대표의 애정은 이후 서울문화재단의 업무에서도 나타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아직은 기본적인 안만 갖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문화예술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의 부분이다. 주변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은 많으나 그것을 찾을만한 정보가 적다. 심지어는 정보가 있더라도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지는 것엔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자 각 개인의 조건과 분야에 알맞은 맞춤형 예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특히 새롭게 진입하는 신진 예술인들에게 이런 것들이 접근성을 높이며, 서울시 18개 창작 공간과 문화재단의 지원사업체계 그리고 예술인 교육시스템 통합해서 서울형 예술 지원 시스템을 접근성을 높이고 싶다"고 추후 계획에 대하여 소개했다. 

그의 시선은 시민들에게도 향하고 있었다. 이창기 대표는 "시민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서울 시내의 문화재단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서울시민들의 문화향유의 질을 높여나가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크게 본다면 예술 지원 체계가 되겠고, 하나는 지원 문화 사업과 생활문화, 향유권을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 시민의 예술 향유를 위한 체험을 통한 예술 교육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예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몸이 불편한 이들의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하여 계속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시민 예술 향유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사진=마포문화재단 M-PAT,세종문화회관 천원의행복]
[사진=마포문화재단 M-PAT,세종문화회관 천원의행복]

이창기 대표가 말하는 예술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이었다. 이미 세종문화회관 '천 원의 행복', 마포문화재단 'M-PAT 클래식음악축제' 등 우수한 문화예술 사업을 기획·진행해 온 이창기 대표는 해당 지역의 특색과 문화 수혜자들의 특징을 간파하는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가깝지만 고퀄리티의 공연을 선보여왔다. 

그는 "예술이 주는 감성과 정서를 순화시키는 기능. 나아가 이를 통해 느끼는 감동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 예술적 감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변의 감동은 어디나 있다. 음식에도, 영화에도 있다. 그러나 무대예술이라던가 체험예술은 다른 것들과 다른 감동이 있고 그것의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나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이며 인간이 갖는 정신적 품격은 예술이 준다고 생각한다"고 그가 생각하는 예술에 대하여 설명했다. 

또한 이 대표는 "예술의 힘은 감동이다. 감동과 감동을 이어주고 연결해 줘서, 결국 감동과 사랑이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감동의 고리가 이어져서 따듯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월드투데이DB]
[사진=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월드투데이DB]

이창기 대표는 "서울문화재단은 다양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예술가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이용하고 관람할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들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공간 자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공간들을 살펴본다면 더 많은 문화적 향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서울문화재단으로의 시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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