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주주의 박살낸 대통령 푸틴
푸틴이 러시아 시민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얻는 이유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1999년 12월 31일 취임한 이래, 22년간 장기 집권중인 러시아의 대통령 푸틴이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민주주의를 박살낸 대통령, 푸틴

푸틴은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사실상 박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 집권 중인 현재, 푸틴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여러 의혹이 있다. 

오늘날 러시아에서는 현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비판하거나, 헐뜯을 수 없다. 적극적으로 정부를 비판했던 언론인들이 살해되거나 실종되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체첸 전쟁에서 러시아 군 전쟁 범죄를 고발하던 인권변호사는 대낮에 모스크바 시내에서 총격으로 살해당했으며, 반정부적 논조의 언론사 기자는 자택에서 암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020년 12월 20일 진행됐던 푸틴의 연례 연말 기자회견장에는 러시아의 유력 반정부 성향 매체인 '노바야 가제타' 기자는 초대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초청하는 것을 깜빡했다'며 해명했다. 당시 현장에는 507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있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언론을 장악한 이후 노바야 가제타는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으며 2000년부터 2009년가지 무려 6명의 기자들이 의문의 살를 당했기 때문에 이같은 해명은 현지에선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이다. 

푸틴의 장기 독재가 가능했던 이유?

여러 비판 속에서도 푸틴이 장기 독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러시아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이다.  

1991년 구소련 해체를 전후로 러시아는 내란과 정파와 민족 간의 대립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이 시기 등장한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옐친 대통령의 지명으로 총리가 된 그는 체첸 폭격으로 러시아 국민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국내외적으로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그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푸틴은 러시아의 부채를 청산하고 외화 보유액을 늘리는 등 국민소득을 높여주었다. 그의 절대적 지지의 근간은 구소련 해체 이후 무너졌던 러시아를 경제적, 군사적으로 이전의 강대국의 지위로 다시 끌어올려주었다는 점이다. 또한, 러시아 정계에 그를 대적할 만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사진= pixabay]

독재자로서의 행보
영웅적인 첩보원들의 모습에 사로잡혀 일찍부터 국가보안위원회를 동경했던 푸틴은 1974년 국가보안위원회의 수습요원으로 발탁된다. 1990년 고향 상페테르부르크에서 정치에 입문한 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의해 1999년 러시아 총리로 임명되기 직전까지 약 2년간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으로 제직했다. 

푸틴은 명목상 민주적 절차에 따라 자유선거를 통해 당선된 국가 원수지만, 다수의 선거개입 및 조작 노란 등으로 이전부터 독재자로 간주되고 있으면 대통령 연임 제한을 지난 2020년 철폐 개헌해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푸틴은 정식으로 연방 대통령을 맡은 뒤 3연임 금지 헌법을 무력화시키는 방안으로 당시 부총리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디프를 대통령자리에 앉혔다.

이후 자신은 자발적으로 총리로 자리를 옮겨 계속 실권을 장악했으며, 메드베데프의 임기가 끝난 다음 치러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독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헌법을 개정해 대통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으며 2018년 치러진 재선에도 성공해 2024년까지 임기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