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아웅산 수치에 징역 4년 추가 선고

[월드투데이 한진리 기자] 아웅산 수치(76) 국가 고문이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으로 부터 징역 4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으면서 총 6년형이 확정됐다. 

미얀마의 최고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사진=연합뉴스]

군부, 아웅산 수치에 징역 4년형 추가 선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에 따르면 군정 법원이 이날 선고공판에서 수치 고문에 대해  무전기 불법 수입·소지 혐의 등을 인정, 징역 4년 형을 선고했다. 

앞서 수치 고문은 지난달 초 선동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군부는 문민정부가 압승한 지난 2020년 11월 총선거가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명목으로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수치 고문을 가택 연금하고 뇌물죄 등 10여개 범죄 혐의를 씌워 기소했다. 해당 혐의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 수치 고문은 징역 100년형 이상을 받게 된다. 

군부가 두번의 재판에서 연달아 징역형을 선고함에 따라 향후 선거공판에서도 수치 고문에게 장기형이 내려질 가능성이 우세하게 점쳐진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사진=EPA/연합뉴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사진=EPA/연합뉴스]

미얀마 민주주의의 심장 '아웅산 수치' 

아웅산 수치는 미얀마 민주주의의 심장과도 같은 인물이다.

지난 1998년 버마에서 열린 '8888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에 본격 뛰어든 수치는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외치며 미얀마 민중들과 투쟁의 최전선에 섰다.

군부는 이같은 움직임을 진압하기 위해 1989년부터 7년 간 수치를 가택연금에 처했다. 2010년 가택연금에서 석방된 수치는 2012년 4월 1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민중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해당 선거에서 그를 중심으로 하는 민족민주동맹(NLD)도 재보선 대상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민주화에 한걸음 다가섰다. 

수치는 지난해 2월 군부의 쿠데타 직후 수도 네피도에 다시 가택 연금됐고, 불법 수입된 무전기를 당국의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당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정은 수치 고문에게 어떻게든 유죄를 선고해 종신형에 가까운 형기를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치 고문의 나이는 올해 72세로, 10년 이상의 형기만 선고돼도 사실상 종신형에 가까운 형으로 받아들여진다.  

미얀마의 봄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수치의 석방과 함께 도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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