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 회의 참석은 '회원국 합의' 있어야 가능
'의장국'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미얀마 방문 성과는?

[미얀마 공항에 도착한 훈센 총리, 사진=훈센 총리 페이스북]
[미얀마 공항에 도착한 훈센 총리, 사진=훈센 총리 페이스북]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오는 18일에 개최되는 외교장관 토론 행사의 미얀마 군사정부 인사 참석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오는 18일 외교장관 토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행사에 미얀마 군사정부 인사가 참석할지에 관한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8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북부 도시 시엠립에서 아세안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캄보디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아 개최하는 첫 공식 행사로 외교장관들은 회원국들의 도전과제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다. 

특히 국제사회로부터 반군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압박에 직면한 미얀마 군정의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이 참석할지 주목된다. 

아세안은 작년에 회원국 미얀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바 있다.

아세안은 지난해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끝내 불허했다.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사항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혈진압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군정에 대한 경고 차원의 결정이었다.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려면 아세안의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해 캄보디아 왕립 국제관계연구소의 낀 페아는 "캄보디아가 르윈 장관을 초청하려면 상당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미얀마 군정의 합의 사항 준수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 훈센 총리의 미얀마 방문에서 유혈 사태 해결과 관련한 모종의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훈센 총리는 지난 7일 이틀간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군정 지도자인 흘라잉 총사령관과 면담했다.

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첫 해외정상 방문이었다. 

훈센 총리는 이번 방문이 아세안 의장으로서 쿠데타 이후 계속되는 유혈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일 국내 연설에서도 "미얀마의 형제들이여, 정말 미얀마가 내전에 빠지는 것을 원하는가, 아니면 사태가 해결되기를 원하는가"라며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운 적이 있다. 

그러나 유혈 사태와 관련해 훈센 총리와 흘라잉 총사령관 사이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재작년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1년 가까이 무력을 동원해 반군부 세력을 탄압해왔다.

현지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의 살상행위로 지금까지 1천44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방 국가들과 인권시민단체들은 훈센 총리의 미얀마 방문이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고립 상태에 놓인 미얀마 군정에 손 내미는 결과밖에 되지 않을거라고 비판하였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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