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에 의해 미얀마 시민 약 38명 산 채로 불타
미얀마로 향한 수상한 손길, 중국·인도·캄보디아 등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미얀마 군정의 잔혹 행위에 '외교적 왕따'가 심화되는 가운데, 미얀마 군부를 향한 손길이 포착됐다.
![[사진=AP통신/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6978_213956_2645.jpg)
또다시 불에 탄 채 발견된 시신
성탄절인 25일 동부 카야주의 프루소 마을 부근에서 노인과 여성, 어린이 등 난민 30여 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배후로는 미얀마군이 지목됐다.
시신은 불에 탄 차 8대와 오토바이 5대에서 발견됐다. 일부는 재가 되고 일부는 까맣게 타버려 누구인지, 얼마나 많은 인원이 살해됐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카레니 민족 방위군(KNDF) 지휘관이 전했다.
희생자에는 연말을 맞아 귀향 중이던 국제 구호 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 소속 미얀마 현지 직원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사로 최소 38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트럭 7대가 군의 정지 명령에 불복한 결과라며 학살 의혹을 부인했다. 군인들을 향해 총을 발사해 이에 응사했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초에도 중부 사가잉 지역에서 10대 미성년자와 장애인을 포함한 주민 11명의 시신이 불에 탄 채 발견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2월 30일 이번 참사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책임을 언급하며, 무기 금수를 포함한 국제적 예방 조치 강화를 촉구했다.
유엔과 미국 등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잔악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XINHUA/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6978_213957_2750.jpg)
압박 가운데 미얀마를 향한 손길
국제사회 '외교적 왕따'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얀마를 향한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8일 미얀마는 중국으로부터 잠수함을 구입했다. 쿠데타 군사정권의 '뒷배'라고 평가받는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중국은 쿠데타 초기부터 러시아와 함께 '내정 문제'라며 쿠데타 군부를 지지해 온 바 있다.
중국과 긴장 관계에 있는 인도도 지난해 12월 22일~23일 하르시 바르단 슈링라 인도 외교차관이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홀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났다.
인도 정부가 군정을 인정했다고 비치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인도 측은 "민주주의 복귀, 구금자 석방, 폭력 중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으나, 미얀마 군부는 오히려 인도 정부가 지지 입장을 내비쳤다고 전하고 있다.
오는 7~8일에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미얀마 방문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군정을 비판하던 훈센 총리는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 배경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내 중국이 끼치는 경제적 영향은 절대적이다. 36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 총리가 권력 유지를 위해 내린 선택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6978_213958_2822.jpg)
미얀마를 떠나는 미얀마인들
국경은 넘는 피난민도 증가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9만 2천여 명의 미얀마인들이 내전을 피해 태국 쪽으로 국경을 넘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1일에는 인도네이사 정부가 또다시 난민선을 수용했다. 탑승객은 소수민족 로힝야족 120명이다.
로힝야족 70여만 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살고 있다. 이들은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 가기 위해 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항해 중 선박 이상이나, 말레이시아의 밀입국 차단을 위한 해안 경비 강화 등으로 수개월씩 표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20만 명 이상의 난민을 수용했다며 추가 수용을 거부했으나, 인도네시아에서 인류애적 차원으로 난민선을 지속적으로 받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1일 무력으로 문민정부를 끌어내린 지 어느덧 1년이 다 돼 간다.
한편, 1년 새 미얀마 군부 폭력으로 목숨을 잃은 이만 1천400명이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얀마가 53년 군부독재 끝에 얻은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