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외교적 고립 가속화
국제사회 미얀마 군경 폭력 겨냥하고 나서
[월드투데이 장지민 기자]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공동성명을 내는 등 쿠데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ASEM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EU 의장과 각국 대표, 캄보디아 공보부 제공/프놈펜 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502_212396_3657.jpg)
■ 미얀마 쿠데타 수장 한달 새 국제정상회의 세 차례 연속 '퇴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지난 25일 캄보디아 훈센 총리 주재로 이틀간 화상 개막한 제1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불참했다.
ASEM측은 흘라잉 총사령관의 불참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내년 아세안 의장국이기도 한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가 흘라잉 사령관이 참석할 경우, 유럽 정상들이 ASEM에 불참하고 급이 낮은 대표를 참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를 초청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얀마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세안은 10월말 정상회의 당시부터 흘라잉 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지난 22일 열린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의 경우, 중국은 흘라잉 사령관의 참석을 원했으나 아세안 국가들의 반대가 완강하자 뜻을 접고 흘라잉 사령관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그동안 우군으로 평가됐던 국가들이 주최한 행사에서도 배제되면서 국제무대에서 미얀마 군정의 외교적 고립이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반군부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가 처음 발행해 판매한 채권, 국민통합정부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502_212397_398.jpg)
■ 민주진영 채권 74억원어치 판매...이어진 군정 경고
한편 미얀마 민주진영이 첫 채권 발행을 통해 70억원이 넘는 반군부 활동 자금을 마련했다.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 22일 자체 발행 채권을 판매했다. 채권은 100달러, 500달러, 1천 달러 그리고 5천 달러짜리 네 종류로 만기는 2년이다.
NUG에 따르면 채권은 10시간 만에 모두 팔렸으며, 총액은 630만 달러(약 74억원)에 달한다. 판매 시작 2시간 만에 판매액이 200만 달러를 넘겼을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500달러짜리 채권을 매입한 20대 미얀마 시민은 "2년 뒤에 돈을 돌려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 혁명에 기여하기 위해서 채권을 매입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REUTERS/Stringer/File Photo/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502_212399_4336.jpg)
그러나 군정은 시민들을 상대로 채권에 투자하면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하는 등 자금줄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TV 기자회견을 통해 "NUG가 발행한 채권을 사는 사람에 대해서는 심각한 범죄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NUG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한 뒤 "이런 집단에 돈을 대는 행위는 장기 징역 등 중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미얀마 시민들이 2021년 2월 22일 태국 방콕 유엔사무소 앞에서 군사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이 지도자 아웅산수치의 사진을 들고 있다, REUTERS/Soe Zeya Tun/File Photo/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502_212405_4929.jpg)
■ 국제사회 "미얀마 군경, 즉각 폭력 멈추라" 성명...한국도 동참
외교적 타격을 입으면서도 폭정을 이어가는 군부에 한국과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가 즉각 폭력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 국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권유린 및 민간인에 대한 폭력의 즉각적 중단과 인권에 대한 존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무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 기술 지원 등을 끊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상황과 유엔 보고서를 보면 미얀마 전역에서 추가적 폭력과 잔혹 행위가 발생할 위험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에서의 추가적 잔혹 행위를 막고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한 처벌을 지지하는 데 국제사회가 협력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에는 미얀마 친주와 마궤 지역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포격과 공습, 성폭력, 고문 등의 사례가 나열됐다. 친주에서 4만여 명, 마궤 지역에서 1만1천 명이 집을 떠나 피란에 나섰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