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 쿠데타 이후 미얀마 첫 방문
미얀마 군부 휴전 선언 연장
125개국 중 5개국만 미얀마 독립일 축하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훈센 총리가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쿠데타 군부가 집권 중인 미얀마를 방문했다.
지난 7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쿠데타 군부가 집권 중인 미얀마를 방문했다.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 해외 정상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은 훈센 총리의 방문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미얀마 국내외 200개 시민단체는 지난 4일 공동 성명을 통해 훈센 총리의 미얀마 방문이 군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훈센 총리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074_214243_5831.jpg)
"평화적 해법이 목적이다", 진실은?
훈센 총리는 평화적 해법을 위한 방문이라며 반박했다. 지난해 아세안 정상들이 쿠데타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합의한 5개 항을 지키도록 홀라잉 사령관을 압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아세안은 5개 항의 사항 불이행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개최된 정상 회의에서 홀라잉 사령관을 배제한 바 있다.
그러나 방문 전인 4일 가택 연급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미얀마 군부가 못 박으면서 훈센 총리의 주장은 힘을 잃었다. 지난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초에 만남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5개 합의에는 ▲폭력의 즉각적인 중단 ▲평화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의 자제 ▲당사자 간 대화를 중재할 아세안 의장 특사 임명 ▲아세안 재난 구호센터를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아세안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과 모든 당사자 면담 보장 등이 포함됐다.
![[훈센 총리와 홀라잉 총사령관, 사진=EPA/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074_214244_5941.jpg)
훈센 총리 미얀마행을 두고 오는 18~19일 캄보디아에서 예정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을 참여시키기려는 목적이라는 예측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은 캄보디아가 처음으로 개최하는 공식 행사이다. 오늘 18일부터 이틀간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이 진행된다.
훈센 총리와 만남 이후 홀라잉 총사령관이 올해 말까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을 상대로 한 휴전 선언을 연장하기로 캄보디아와 합의했다.
의미없는 휴전선언만 계속
지난해 9월에도 국제사회의 비난에 못 이겨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한 바 있으나, 카렌민족연합(KNU), 카친독립군(KIA) 등 소수민족 반군과 미얀마군의 무장충돌은 계속됐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의 살상행위로 지금까지 희생자만 1천445명에 이른다. 이에 의미 없는 휴전 선언이라는 여론이 다수다.
![[수치 고문,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074_214245_240.jpg)
외교적 고립 심화, 중국도 손절?
외교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74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은 미얀마에 단 5개국만 축하 인사를 보내왔다. 125개국과의 외교 관계가 무색한 결과다.
축전을 보낸 국가 명단에는 군정이 '좋은 이웃들'이라 칭해왔던 중국, 인도, 태국이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군부의 '뒷배'로 불리던 중국이 포함된지 않아 주목받았다.
축하를 보낸 해외 정상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캄보디아의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및 훈센 총리 그리고 벨라루스의 로만 골로프첸코 총리이다.
1년 전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문민정부 당시 도널드 프럼프 미국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시진핑 중국 주석, 문재인 대통령 등으로부터 축전이 쇄도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