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유력 후보 살펴보기
마크롱 VS 페크레스 표심을 사로잡는 후보는 누구일까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 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도 정당의 마크롱 후보와 보수 정당 페클레스 후보가 대 격돌한다.

중도 정당: 마크롱 현 프랑스 대통령 재선 출마 의지

일간 르몽드는 "시나리오가 이처럼 불확실했던 적이 없다"며 이번 대선에 대해 평가했다.

이번 대선은 지난 2017년 대선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좌우 양당 구조는 깨졌고, 극우정당이 좌파를 압도했다. 전통적 대결 구도가 무너진 상황에서 프랑스인들은 마크롱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중도보수에 표심을 몰아주는 모습이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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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재선 도전 의지를 내비쳤으나 공식 출마 선언은 확신이 들 때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지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 전략상 '대선후보'가 아닌 '대통령'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공식출마 선언 시기를 가급적 늦출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4일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재선 출마를 원한다"면서도 "건강 상황이 허락하고 나 자신의 생각과 정치적 상황들이 명확해지면 (결정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5년 중임제인 프랑스에서는 현직 대통령도 재선을 원하면 공식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

비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최근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는 연임을 겨냥한 움직임이 확연하다. 지난달에는 평일 황금시간대에 지난 5년을 돌아보고 미래 구상을 밝히는 2시간 분량의 대통령 인터뷰가 방송되면서 "사실상 선거운동",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재선 도전은 마크롱에게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비춰진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2021년 프랑스의 경제성적은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시기임에도 높은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르몽드 등 현지 언론은 마크롱이 재선에 도전할 경우 이러한 부분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 정당: 첫 여성 후보 페크레스 

지난 2017년 무너졌던 보수 세력에서 엄청난 변수가 발생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공화당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점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페크레스는 지난 12월 4일 공화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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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보수를 표방하며 프랑스의 국부로 여겨지는 샤를 드골이 만들고 조르주 퐁피두,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등 대통령을 배출한 공화당에서 여성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공화당 첫 여성후보의 선출은 돌풍 급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프랑스 안에서도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페크레스 개인에 대한 호감도도 높다. 페크레스는 16세의 나이에 대학 입시 시험을 치르고 줄곧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여성이다. 역대 공화당 대통령등 밑에서 정치와 행정을 배웠고, 재정부 장관까지 연임했으며 현재는 일드프랑스 주지사다. 

[사진= 연합뉴스]

그는 보수 성향이 짙은 프랑스 정치계에서 오로지 실력과 성과로 인정받은 정치인이다. 페크레스는 EU 수석대표로 유럽연합 이탈 후속 협상을 진행한 미셸 바니에 전 외무장관, 거물급 정치인인 그자비에 베르트랑 전 노동보건장관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당당히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페크레스는 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 2위를 달리며 1위인 마크롱 대통령을 바짝 위협하고 있다. 차이는 약 5%포인트 안팎이다. 특히 엘라브가 페크레스 선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마크롱과 페크레스가 결선투표에서 1대1로 대결할 경우 페크레스가 52%의 득표율로 마크롱(48%)을 이긴다는 결과도 나왔다. 

사실상 중도와 좌파의 싸움으로 정리되는 이번 대선에서 마크롱이 재선에 당선될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선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4월 10일 대선 1차 투표를 진행하고 득표율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4월 24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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