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런던 지하철·버스 마스크 착용 자유
영국 내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개인의 책임으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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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영국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런던교통공사(TFL)는 23일 잉글랜드 지역의 코로나19 방역규제 해제 방침에 맞춰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런던교통공사는 런던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아졌다는 데이터를 토대로 이와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런던교통공사는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권했다.

잉글랜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이미 지난달에 없어졌지만 런던교통공사는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이용을 막는 규정을 유지해왔다. 다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벌금을 부과할 수는 없고, 실제로 쓰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런던 대중교통 이용은 점점 늘어나서 지난주에는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지하철은 60%, 버스는 75% 수준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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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지에 이어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 등의 방역규정이 모두 없어진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다음 주부터 백신여권이 없어지고 3월 21일부터는 마스크 착용 등 다른 법적 의무가 폐지된다.

영국의 현지시간 23일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9천656명, 확진 후 28일 내 사망자는 164명이다. 신규 입원은 19일 기준 970명이고 현재 입원환자는 모두 1만1천8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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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1일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잉글랜드 내 법적 방역규정 폐지를 발표하며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은 지났다. 3월 말까지는 확진자에게 집에 머물라고 권고하지만 그 이후에는 유증상 감염자가 개인의 책임을 행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영국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 2년간 노력으로 인해 정부 규제에서 개인 책임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가 되었으며 방역규제 역시 경제, 사회, 정신건강, 어린이들의 삶에 상당한 희생을 초래하는데 그 비용을 계속 댈 필요는 없다는 이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의료계의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영국의학협회(BMA) 찬드 나그폴 회장은 "사회에서 취약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전략이며, 사람들에게 더 자유를 주는 대신에 더 많은 불확실성과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더 큰 혼란과 혼돈을 겪게 됐다. 총리의 '위드 코로나' 계획은 보건부 장관조차 설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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