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언론인 모임 만찬 행사 이후
'일상 회복'으로 가는 과정?

매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사진=AFP/연합뉴스]
매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사진=AFP/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조수빈 기자] 지난 2일 미국 언론인 모임 '그리디론'이 주관한 연례 만찬에 참석한 정·관계 핵심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우세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코로나 사태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CDC 역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의 국면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일상 복귀'의 일환으로 유력 언론인 모임인 그리디론 클럽이 2년 만에 대규모 만찬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메릭 갈런드 미 법무장관을 비롯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민주당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 의원 등이 줄줄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WP)에 의하면 이들뿐 아니라 행사에 참여했던 백악관과 국가안보회의 관계자, 다수의 언론인도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덧붙였다.

그리디론 클럽은 1885년에 설립된 워싱턴 DC 내 대표적인 유력 언론인 모임으로 매년 개최하는 만찬 파티가 유명하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모두 참석해 온 이 행사에는 여야 정치인을 비롯한 각료, 주요 언론인, 기업인 등이 대규모로 초대된다. 

이번 행사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영상 메시지만 보냈다. 하지만  법무·상무장관을 제외하고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존 케리 기후변화 특사, 톰 빌색 농무장관 및 상하원 의원 다수와 주요 언론인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비롯해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630명에 달하는 하객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고 웨이터들만이 행사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은 좁고 긴 테이블에 수시간씩 앉아 파티를 즐겼으며 행사 마지막에는 전통에 따라 손을 잡고 '올드랭 사인'을 합창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사례가 앞으로 벌어질 일의 신호탄일 수 있다"며 "대규모 회합이 일상화되며 이 같은 집단 감염 사례를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나 중증화율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 완전한 종식이 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인위생과 방역수칙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으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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