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대러 재재 아직 부족
전쟁을 끝내기 위해 파격적 제재 필요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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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조수빈 기자] 러시아의 부차 대학살 이후 서방이 대러 추가 제재에 나섰지만,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직 부족하다며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까지 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화려해 보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많은 돈을 벌고 있어 평화 협상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유 민주주의 진영은 러시아산 석유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은 자국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하려고 러시아로 가는 달러와 유로화 흐름을 제한하는 것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석유 금수조치 합의에 주저하면서 우크라이나인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은행들이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완전히 차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미국은 6일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인 알파뱅크를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과 등 그의 가족과 핵심 측근, 측근들의 가족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하지만 EU는 이날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놓고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대러 추가 제재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U는 7일 추가 회의를 열어 합의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러시아 제재는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낼 만큼 충분히 파괴적이어야 한다"며 "우리 목표는 러시아에 대한 기술, 장비, 광물 공급을 금지해 러시아에서 무기 생산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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