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상' 그을리고 부서진 건물들
길가에 버려진 러시아군 탱크도 목격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군의 오랜 공습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로 변한 가운데 복구를 위한 작업이 더디게나마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현지 한국인 봉사자에 의해 촬영된 키이우 시의 모습은 그야말로 폐허와도 같았다.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주택가 건물들은 검게 그을린 채 벽에는 금이 가 있었다. 

교육시설로 추정되는 건물에서도 유리파편들이 바닥에 깔려 있었으며 책들이 떨어져 있었다. 러시아군은 어린이 표시가 있는 대피소에 폭격을 가하고 산부인과 어린이 병원을 공격하는 등 전쟁범죄를 자행해 왔다.

11일 우크라이나 검찰청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183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342명이 부상을 당했다. 앞서 3월 우크라이나 레스니코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학교 400곳 이상이 파괴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거리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된 자동차들도 보였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러시아군이 탱크로 민간인 차량을 깔아뭉겠다는 증언을 여러번 반복해왔다. 찌그러진 차체는 이러한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민간 차량 유리창으로 선명하게 드러난 총알자국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조준 사격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들이다.

키이우 도심에서 발견되는 탄피와 유탄들은 이곳이 불과 전까지만 해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던 지역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폭발물들로 시민들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 

거리에는 파괴된 채 녹슬어 버린 전차들이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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