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서한나 기자]국내 유통시장을 뒤흔든 ‘메기’ 쿠팡이 오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있다.

<중앙일보> 3일자 단독보도에 따르면 쿠팡(CPNG)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최종 공모가 산정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는 주당 27~30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미국 증시의 경우 보통 상장 전날 최종 공모가를 발표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쿠팡의 최종 공모가가 10일 발표될 경우 다음날인 11일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는 골드만삭스(GS), JP모건(JPM), 씨티그룹(CITI), HSBC, 도이치뱅크(DB), UBS 등 10곳이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현재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기관 투자자들을 상대로 이번 주 내내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어필하며 투자 조달액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차원에서다.

쿠팡은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된 상장 신청 서류에 공모 희망가격을 주당 27~30달러 수준으로 산정했다. 이번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2000만주(신주 1억주+구주 2000만주)다.

희망대로 공모가가 형성될 경우 쿠팡은 최소 32억4000만달러(한화 약 3조6400억원)에서 최대 36억달러(약 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아시아 기업 중 4번째로 규모가 크다. 쿠팡의 비교대상인 중국 알리바바의 경우 2014년 상장 당시 250억달러(약 28조원)를 조달했다.

블룸버그는 “계획대로 IPO가 이뤄질 경우 미국 증시 역사상 네 번째로 큰 아시아 기업의 상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둑한’ 실탄 장착…운송·물류 투자 확대

미국 증권가에서는 쿠팡이 알리바바의 뒤를 잇는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떠오를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쿠팡의 행보에 따라 업계 판도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투자금을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단 쿠팡은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갖고 최대 강점인 운송과 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상장 신청 서류에 “현재 우리의 자금 지출 중 상당 부분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성장을 위한 야심찬 계획에 따라 가까운 미래에 큰 규모의 자본 지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풀필먼트와 물류센터를 건설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배송 시간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풀필먼트란 판매자의 상품을 보관,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일괄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물류센터나 거점 캠프가 많을수록 당일배송 신선배송 등 쿠팡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인건비에도 수십업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대규모 인력 수급 의지를 밝히며 2025년까지 5만명 신규 고용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사업 확장 ‘적극적’…OTT에 이어 중고차까지?

쿠팡은 ‘아마존 모델’을 지향하면서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팔거나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마존처럼 다양한 사업자와 소비자를 쿠팡의 생태계에 머무르도록 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강화는 상장 뒤 쿠팡이 적극 돈을 쏟아부을 영역으로 꼽힌다.

쿠팡이 오는 5일부터 손흥민 선수가 속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밝힌 것은 콘텐츠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쿠팡은 향후 넷플릭스처럼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미 지난해 10월 ‘쿠팡오리지널’ 상표를 출원한 바 있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자체 제작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장으로 충분한 실탄이 확보될 것으로 보이는 쿠팡은 향후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달에는 132건에 달하는 특허를 출원하면서 전년대비 2배가 넘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쿠팡의 상표권 출원 건수는 올 들어 132건이다. 그 중 ‘쿠팡 원터치’, ‘쿠팡 원터치 페이’, ‘로켓 원터치 페이’, ‘로켓 원터치 결제’ 등 ‘원터치페이’와 ‘원터치결제’를 중심으로 한 상표권은 105건이다.

쿠팡은 작년 7월 20일 특허청에 출원했던 ‘쿠렌즈’, ‘쿠친구’, ‘쿠프렌즈’ 등의 상표권을 최근 등록했다. 해당 상표권을 사용하는 업무로는 ▲신용카드 및 직불카드 서비스업 ▲IC칩이 내장된 신용카드 발행업 ▲구매대급 결제중개업 ▲보험업 등이 명시됐다.

여기에 신규 사업인 중고차 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상표권 ‘쿠릉’을 등록할 때 중고차 감정업, 중고차 평가 관련 정보제공업, 자동차감정·금융업 등을 주요 내용으로 기재하면서 쿠팡의 중고차 시장 진출설은 처음 불거졌다.

쿠팡은 상장 증권신고서(S-1)에서 로켓 프레시, 쿠팡 이츠, 쿠팡 페이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제공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계획도 항상 탐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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