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투데이=정일권 기자] 이달 들어 신용대출 수요가 재차 폭증하고 있다. 전월 주식시장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한 풀 꺾이는 모습이었으나 이달 중순 예고된 금융당국의 초강력 대출 규제 공개에 앞서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두려는 끝물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6조2009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4영업일 만에 1조326억원이나 높은 수치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지난 1월까지 주식시장 활황과 부동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내서 투자)’로 전월과 비교해 1조5918억원 크게 늘었으나 2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달 들어 분위기가 전환됐다. 첫 영업일인 지난 2일부터 신용대출을 찾는 이용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한 데 이어 마이너스 통장 개설도 급속히 늘어났다. 3월 마통 신규 개설은 일 평균 2100건으로 전월 평균 1600건을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됨에 ᄄᆞ라, 계층별 자금 수요와 이달 중순 공개될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조만간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작년 11월 금융당국이 연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DSR 40% 규제를 공개하자 막차수요가 집중돼면서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일주일새 1조5000억원 증가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내주 늦어도 이달 하순에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대출자의 모든 빚과 소득을 파악해 상환 능력에 맞춰 돈을 빌려주는 총부채상환비율(DSR)을 모든 대출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DSR 기준은 40%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마다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 총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융위는 규제 시행 이전에 받은 대출에 대해선 신규 제도를 소급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