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해외 원전 수출 공동 진출로 협력 강화
차세대 원전 기술 '소형모듈원자로' 협력 가능성도 제기

[월드투데이 김선기 기자] 22일(한국시간) 개최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하면서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원전사업 공동참여를 포함해 해외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안보·비확산 기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한미가 원전 협력 강화를 외친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세계 원전 시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빼앗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한국, 일본 등과 국제공조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한미 '원전 동맹'은 원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정부망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양국 원자력 협력 프로젝트인 중국 장쑤성 톈완 원전 및 랴오닝성 쉬다바오 원전의 착공식을 화상으로 참관하기도 했다.
한국은 국내 원자력 발전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 원전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고 해외에 신규 원전을 수출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지난 4월 6일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 수출국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원전 강국인 미국의 기업과 우수한 기자재 공급망과 더불어 바라카 원전 1호기 상업 운전을 성공시킨 우리 기업 간에 최적의 해외원전 공급망을 갖추게 되면, 수주경쟁력 제고와 양국 원전 생태계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업계도 향후 원전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설계 등의 분야에서 원천기술이 있고, 우리는 시공이나 기자재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면서 "양국의 강점을 토대로 협력하는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현재 체코, 폴란드,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신규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정상 간 합의를 계기로 양국 주요 기업 간에도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양국이 처음부터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규 원전 수주에 뛰어들기보다 둘 중 어느 국가가 수주하더라도 그 나라 사업에 참여하는 형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차세대 원전 기술로 알려진 '소형모듈원자로'(SMR)에서도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SMR은 발전 용량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새로운 설계 개념을 적용해 안전성과 활용성을 대폭 높인 원전이다.
현재 한국,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SMR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초소형원전 육성 정책을 밝히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력 대상이나 노형 등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원전 협력이라는 큰 틀에 합의했기 때문에 중소형 원전에 대한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