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월드투데이=경민경 기자] 오는 7월 23일 개막을 앞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유관중으로 개최된다.

지난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 정부, 도쿄도(東京都),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5자 협의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유관중 개최'가 결정됐다.

관중 상한선은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명으로 정해졌다. 다만 개회식의 경우 일반 관중과 관계자를 합해 제한 인원이 2만명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해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질 경우 무관중 전환도 검토하기로 했다.


■ 정원 50% 이내, 최대 1만명...개회식은 2만명 가능성도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최근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가 해제된 지역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의 정원을 50%이내, 최대 1만 명까지 관중을 수용하기로 정했다.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쿄도는 이날(21일)부터 긴급사태가 해제됐고, 다음 달 11일까지 중점조치가 적용된다. 중점조치가 해제되는 12일부터 도쿄도는 정원의 50%, 최대 1만 명까지 관중 수용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5자 협의에선 해외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국내 관중 수용 여부 및 상한 결정이 남은 상황 속, 도쿄도 등 9개 광역자치단체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두 차례나 연장되자 '무관중 개최' 가능성이 예견되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관중 상한을 대형 이벤트 인원 제한 기준으로 결정한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리고 도쿄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가 해제된 첫날인 21일, 도쿄올림픽 관중 상한이 이와같이 결정됐다.


■ 日 유권자 62%, 올림픽 취소·재연기 원해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속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지난 19~20일 아사히 신문이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32%, 재연기 해야 한다는 의견이 30%에 달했다. 

또, 어떻게 개최하는 것이 좋겠냐는 물음에는 53%가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답했고, 42%는 관람객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일본은 지난 5월 12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 7천500명을 돌파한 이후 현재까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엔 1천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긴급사태가 해제된 21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68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236명으로 가장 많았다. 

확산세는 점차 줄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지 않은 인원이 감염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올림픽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 일본 주요신문은 비판·지지 양분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의 진보 성향 신문과 우익 성향 신문은 도쿄올림픽의 유관중 개최에 대해 이견을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 자체에도 부정적이었던 아사히, 마이니치, 도쿄 등 진보 성향 일간지는 도쿄올림픽의 유관중 개최 결정을 일제히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은 자사 사설을 통해 올림픽 관중 허용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유관중 개최는 안전을 경시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비판했고, 도쿄신문은 무관중을 제언한 전문가들이 무시당했다며 스가 총리가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조직위 측에 철저한 감염 확산과 예방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경제전문지인 닛케이는 선수들이 관중앞에서 경기할 수 있게된 것은 희소식이라며 유관중 개최를 사실상 지지했다. 산케이신문은 관중의 존재가 선수를 고무시킬 수 있다며 유관중 개최를 반겼다. 


■ 백신 접종 마친 우간다 선수도 '확진'

사진=나리타교도,연합뉴스

한편, 지난 20일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우간다 선수 1명이 공항 검역의 일환으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우간다 선수단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쳤다. 출발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음성 증명까지 제출한 상태였다. 

확진자가 공항에서 걸러졌지만, 방역망이 뚫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높아졌다. 


■ 日, 거센 반대에도 왜 개최 고수할까

본래 도쿄올림픽·패러럴림픽은 지난해 여름에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1년 가까이 미뤄졌고, 오는 7월 23일 개최한다.

올림픽 취소 권한은 개최 도시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게 있다. IOC는 올림픽 참가자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거나 위험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는 경우 올림픽을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이러한 위협으로 간주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IOC는 도쿄올림픽을 추진하기로 했다.  

만약 일본이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일본 조직위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보험이 개입돼 보험사에서 세부 비용을 부담한다. 하지만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인프라에 투자한 간접비용은 보상받기 어렵다.

재정적인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기 올림픽인 2022년 2월 동계올림픽을 일본의 아시아 지역 경쟁자인 중국의 베이징에서 주최한다는 점이다.

일본이 마지막으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것은 1964년이다. 당시 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사회 재건 과정에 중요한 상징으로 여겨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이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겪은 일본의 부활을 상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도쿄 올림픽은 일본 정부 입장에서 특별히 중요하다.

또,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해산·총선거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개최를 고집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대회로 연출하기 위해서는 관중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관중 수용을 고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후 9월께 중의원 해산을 강행, 총선거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하는 것이 스가 총리의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

日 도쿄올림픽, 괜찮을까...우간 선수 코로나 '확진', 유권자들은 '반대·재연기' 주장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