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전파로 최근 영국 내 확진자 만 명 돌파하며 급증
백신 접종 늦은 10~30대 청년층 위주 전파...전체 70% 차지
백신 접종으로 치명률은 이전보다 낮아져

백신 접종소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백신 접종소에서 엄지를 들어보이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월드투데이 김선기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절반 이상의 국민이 백신 접종을 받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16,13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영국은 한때 일일 확진자 수를 천여 명 수준까지 하락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인도발 델타 변이가 유입되면서 지난달 25일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3,000명을 돌파한데 이어 이번 달 17일에는 일일 확진자 만 명을 다시 넘어가게 됐다.

영국의 백신 접종현황(6월 22일 기준). 옅은 청색은 1차 접종을 완료한 접종 대상자, 짙은 청색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 대상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사진=영국 정부 홈페이지 캡처
영국의 백신 접종현황(6월 22일 기준). 옅은 청색은 1차 접종을 완료한 접종 대상자, 짙은 청색은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 대상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사진=영국 정부 홈페이지 캡처

현재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22일 기준 접종 대상인 만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82.5%가 1차 접종을, 60.3%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한풀 꺾인 듯했던 바이러스 유행이 인도발 델타 변이를 통해 다시 활발해지는 현상이 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재유행하는 배경에는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확산 외에도 상대적으로 가장 늦게 백신 접종이 이뤄진 청년층에서 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한 주간 발생한 확진 사례 중 10대 이상 30대 이하 청년층이 전체 감염의 약 70%를 차지했으며, 전체 감염자들의 바이러스 유형은 99%가 델타 변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감염률은 가장 빨리 백신을 접종 받은 고령층이 가장 낮았고, 아래 연령대로 내려갈수록 전체 감염 비중에서 차지하는 몫이 커졌다.

또한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아직까지 확진자 규모에 비해 큰 폭의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비교적 약하게 나타나는 청년층에서 주로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감염 증세가 중증으로 심화되는 것을 막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대유행에도 사망자 수는 이전보다 적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영국의 사례에서 백신 접종을 통해 가장 먼저 접종이 이뤄진 고령층의 감염을 방지할 수 있었고, 설사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 이전의 유행과는 달리 대규모 감염에도 불구하고 적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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