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지치지 않고 5개월째 배출
인근 지역 마을 화산재 처리비용으로 파산위기
이탈리아 정부 68억원 긴급 지원

[월드투데이 최연정 기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동부의 에트나 화산은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활화산으로, 지난 2월 16일 분출을 재개해 현재까지도 화산재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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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나 화산은 해발 3350m, 지름 35km로 50만년 동안 수시로 분화하며 많은 지진·화산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998년 이후에만 200차례 이상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다. 

2월 16일 분화는 거대한 용암이 터져나오더니 산 동부 비탈을 따라 사람이 살지 않는, 폭 5km 길이 8km규모의 보브 계곡으로 흘러내렸다. 분화구가 뱉어낸 화산재와 화산암은 상공을 가득 메운 뒤 소나기처럼 산 남쪽에 떨어졌다.

그 후 계속해서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에트나 화산의 용암 분출은 지진도 동반해 인근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2018년에 화산 근처에서 시작된 지진으로 인근 주민 수십 명이 다치는 등 많은 피해를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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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트나 화산은 화산재와 연기를 5개월째 내뿜고 있다. 

이로 인해 에트나 화산 인근 지역 마을 수십 곳이 매일 화산재를 치우고 움직일 때 우산을 쓰고 다닌다. 

이탈리아 시틸리아섬 화산 기슭에 사는 소도시 주민 피넬라 아스토리나는 "집에서 나오는 화산재를 치우느라 하루를 다 써요. 지붕에 쌓인 재를 치우려면 300~400유로(약40~54만원)나 든다니까요."라고 토로했다. 

기존 이탈리에서는 법으로 화산재를 '특수 처리물'로 정해 1㎥당 폐기 비용이 20유로(약 2만7천원)가 든다. 즉, 화산이 1회 분출할 때마다 100만유로(약 14억원)이상이 드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비용이 지역 당국과 주민들에게 전가됐다는 점이다. 

에트나 화산은 분출할때마다 수만㎥에서 20만㎥까지 뒤덮는 화산재를 뿌리는데 이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마을 수십곳은 화산재 처리 비용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이탈리아는 화산 분출 5개월만에 마을에 500만유로(약 68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5개월 동안 배출된 화산재는 30만t에 이른다. 

또한, 이탈리아 의회는 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지난주 화산재를 특수 처리물에서 제외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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