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세 차례 집회 열려...격화된 시위로 최루가스 난무
![[사진=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7/403610_205688_724.jpg)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 상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시위들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백신 여권 법안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AFP와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의회에서 백신 여권을 일상생활의 핵심 요소로 만드는 법안이 의결됐다.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하며 백신 여권 제도는 프랑스 헌법 재판소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게 됐다.
백신 여권 제도가 시행되면 영화관, 헬스장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 시설을 이용하거나 주점·레스토랑 등에 입장 시 백신 접종을 마쳤다는 보건 증명서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오는 8월 중에는 이 제도가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 열차, 항공편 등에서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더불어 병원, 요양소, 장애인 보호시설과 같이 취약 계층과 접촉이 잦은 곳에서 근무하는 의료종사자와 간병인 등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사실상 백신을 접종받아야만 프랑스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제한을 받는 것에 대해 많은 프랑스 국민들이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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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지난 12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백신 증명서에 대한 구상을 내놓은 후부터 시작되었다. 이틀 후인 14일 수도인 파리를 중심으로 툴루즈, 낭트, 보르도, 몽펠리에 등에서 ‘개인의 자유’와 ‘백신 타도, 보건증 타도’를 외치며 집회가 일어났다.
이들은 국가가 방역 규제를 이유로 개인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공포를 이용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프랑스 경찰은 프랑스 전역 53곳에서 1만 7천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위 참여자들의 견고한 신조가 과격 행위로 이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시위대가 신고한 루트를 벗어나 행진하거나 돌을 던지고 불을 붙이는 행위가 발생했고,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격화되어 최루가스가 난무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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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지난 17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파리, 스트라스부르, 릴, 몽펠리에 등에서 11만 4천 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됐다. 파리에서는 극우 성향의 시위대와 극좌 성향의 시위대가 서로 다른 곳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프랑스 내에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분위기가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15일까지 백신 접종이 의무인 프랑스 의료인 중에서도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지난 24일 파리, 마르세유, 리옹, 낭트 등에서 다시 한번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 16만 명이 결집해 정부와 집권당의 방침을 비판했다. 시위대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가운데 격화된 시위로 수십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시위자들의 자유권 요구와 독재 주장을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프랑스는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지난 5월 5일 이후 최대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일 4차 대유행을 공식 선언한 프랑스 정부는 전국적 항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백신 여권 제도 입안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지난 22일 기준 47.9%이다.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228만 명 이상이 백신을 맞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