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틴 웨스턴 주역들의 만남
14일 밤 10시 50분 EBS에서 방송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이탈리안 서부극의 대명사 리 밴 클리프의 '황야의 분노'가 EBS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된다.
클리프턴 마을에서 오물 수거 등 잡일을 하며 살아가는 청년 스콧은 한때 뛰어난 총잡이였지만 이제 나이가 든 할아버지 앨런과 함께 마구간에서 생활한다. 스콧은 아버지를 모르는 사생아라는 이유로 마을 주민들의 멸시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클리프턴에 탤비라는 이름의 총잡이가 찾아오고, 스콧을 괴롭히는 마을 주민들을 상대하면서 현란한 총 솜씨를 선보인다. 스콧은 마을을 떠나는 탤비를 쫓아가 그의 제자가 되겠다고 자청하고, 탤비는 마지못해 스콧을 받아들인다.
얼마 안 가서 탤비와 스콧은 다시 클리프턴으로 돌아와 스콧을 구박하고 탤비를 죽일 음모를 세웠던 주민들을 응징한다. 그러나 스콧의 멘토이자 몇 안 되는 친구였던 머프가 탤비의 손에 죽은 걸 계기로, 스콧은 탤비에게 배운 기술을 이용해 탤비와 맞서 싸우기로 결심한다.

영화 황야의 분노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큰 인기를 얻은 이탈리아식 서부극, 일명 '스파게티 웨스턴'의 주역들이 한데 모인 작품이다.
'위대한 결투', '석양의 건맨'과 '석양의 무법자' 등에서 활약하며 당대 서부극에서 입지를 다진 개성파 미국 배우 리 밴 클리프와 '총잡이 링고', '황야의 은화 1불', '대통령을 암살하라' 등에 출연해 이름을 떨친 이탈리아 출신 배우 줄리아노 젬마가 호흡을 맞췄다.
조연들은 서부극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으나 주연인 스콧 메리(줄리아노 젬마), 프랭크 탤비(리 밴 클리프), 그리고 버프(월터 릴라)는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리 밴 클리프는 1925년생으로 네덜란드계 미국인이다. 날카로운 눈매와 매부리코로 강렬한 인상을 주어 주로 악역이나 의지 강한 보안관, 형사 역할을 맡았다.
'하이 눈', 'OK 목장의 결투'와 같은 서부극에서 조무래기 악당역을 많이 해온 밴 클리프는 스파게티 웨스턴을 통해 악당과 영웅적인 주인공을 모두 아우르는 묘한 경력을 만들어나갔다. 특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건맨'과 '석양의 무법자'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스파게티 웨스턴의 인기가 줄어든 후에는 현대 범죄 액션물이나 밀리터리 액션물에서 액션 배우로 활약했다. 서부극 이외의 대표작으로 '옥타곤', '뉴욕 탈출', '마스터 닌자', '와일드 기스', '살인 기계', '암드 레스폰즈', '더 커맨더', '최후의 승자', '액션 진기명기' 등이 있다.
서부극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온 리 밴 클리프는 1989년, 64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영화 '황야의 분노'는 14일 토요일 밤 10시 50분 EBS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된다.
[사진=파라마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