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은 사람', 차갑게 와닿는 미지의 묵직함
감당할 수 없는 진실 공방, '좋은 사람'
영화 '좋은 사람' 오는 9일 개봉
![[사진=싸이더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4747_207987_334.jpg)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한 나름의 노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판단은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이루어진다. '좋은 사람'은 무엇일까. 과연 나는 좋은 사람일까.
'좋은 사람(정욱)'는 딸 '윤희'의 교통사고를 둘러싼 진실을 파헤치며 벌어지는 '경석'의 딜레마를 담는다. '경석'이 담임을 맡은 고등학교 학급에서 지갑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이에 '세익'은 범인으로 지목된다. "다 이해할 수 있어, 괜찮으니깐 말해봐", 말과는 달리 '세익'을 의심하는 '경석'의 모습에 '세익'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그날 밤, 딸 '윤희'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이에 '세익'은 범인으로 지목된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의심하는 순간 모든 것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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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게 와닿는 묵직한 전개
영화 '좋은 사람'은 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메가박스상, 2관왕을 수상하며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와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작품의 초입부터 긴장감 넘치는 묘한 느낌의 BGM의 향연은 작품을 관통하는 몰입감과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의 진실에 '경석'은 어느 순간 진실이라는 늪에 빠진 듯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제목이 주는 '좋은 사람'에 대한 각자의 선입견은 작품의 후반부를 달릴수록, 해결할 수 없는 미지의 골칫거리가 된다. '좋은 사람'에 대한 답을 아무리 정의하려 해도 발견할 수 없게 막혀진 전개는 장면의 마다의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게 한다. 도덕적, 도의적 차원을 뛰어넘는 복합적으로 짓누르는 '좋은 사람'의 기준은 '경석'을 둘러싼 도덕과 정의, 선과 악 그리고 진실과 거짓을 철저하게 부서뜨리며 카오스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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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는 전개의 중심에는 베테랑 배우 김태훈의 역할이 컸다. 사건의 전개는 '경석'의 시선을 쫓아가지만, 끊임없이 관객들은 '경석'에게 그리고 관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그래서 좋은 사람이 뭔데?'
특히 김태훈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넘어 '좋은 사람'에 대한 각자의 가치관 자체를 뒤흔들게 만든다. 김태훈의 연기력을 재조명하게 만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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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할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
영화 '좋은 사람'은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는 다소 진부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소재일 수 있다. 그러나 정욱 감독은 작품을 아우르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본질적 물음에 대한 안정적이고 깊은 고민의 흔적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되레 영화가 전하는 부드러운 연출은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작품을 관통하는 큰 문제가 '좋은 사람'이었다면 그 뒤를 잇는 것은 '진실'에 대한 물음이다. 절대적이고 영원한 진리가 아니고선 살다 보면 진실의 기준이 묘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절대적인 진실은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진실이라고 모든 상황에서 완벽한 환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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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석' 또한 그렇다. 진실을 알기 위해 시작한 여정이 진실을 외면하게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기도 한다. 외면하고 싶은 진실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 작품이 차갑게 와닿는다. 진실을 마주하고 내가 부서질 것인가, 아니면 나를 지킬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