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간 보우소나루 제38대 대통령, 코로나19로 각종 이슈 휘말려
잇따른 가족 감염, 백신 거부, 코로나19 대응 논란 등
[월드투데이 전유진 기자]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여러 이슈를 겪으며 전세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엔 총회 방문부터 탄핵 사유까지의 최근 토픽들을 소개한다.
![[사진=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74_209186_241.jpg)
◆ 유엔총회, 그러나 백신접종없이
브라질 제38대 대통령 보우소나루가 코로나19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 모든 일의 시작은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였다.
올해 유엔총회는 화상과 대면을 병행하는 형태로 개최되며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엄격하게 적용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각국 대표단의 수가 6명 이내로 제한되며 이 중 4명만 총회 회의실 입장이 가능하다. 정상과 장관 등을 4명 내로 추려야 하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 기간 유엔본부의 모든 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정도로 방역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마지막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또 백신을 접종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의무화에도 반대하고 있다.
한편 일반 국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면 외국 여행에 제한이 있는 반면 백신 접종 없이 출국하는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 국내외로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74_209193_273.jpg)
◆ 거리에서 피자 먹는 대통령
뉴욕의 한 거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피자를 먹어 화두에 올랐다.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 실외에서 음식을 먹는 보기 드문 광경에 전세계가 주목했다.
마치 선거철의 후보자들처럼 거리에서 그가 거리에서 식사한 까닭은 백신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으나 백신 미접종자인 그는 원칙대로라면 실내에서 식사하지 못한다.
이에 일부 브라질인들은 이 사진이 공개된 인스타그램 등에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상 최악의 대통령" 등의 비판을 가했다.
![보우소나루와 그의 부인 미셸러 보우소나루 [사진= 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74_209187_2552.jpg)
◆ 대통령은 백신 거부, 영부인은 미국에서 백신 접종?
보우소나루의 뉴욕 행 이슈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실외에서 피자를 먹는 것을 감수할 정도로 백신을 거부해오던 그와 반대로 대통령 부인은 미국에서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는 직접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가 이번 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라면서 "내 아내는 미국에서 백신을 맞겠다고 했으나 나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정치권과 의료계의 비난도 잇따랐다. 올해 39세인 대통령 부인은 브라질 보건 당국의 접종 일정에 따라 지난 7월 23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기다려 뉴욕시에서 백신을 접종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자칫 브라질의 보건 시스템과 국가백신접종계획에 대한 불신이나 모욕으로 여겨질 수 있다.
상원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장인 오마르 아지즈 의원은 "대통령 부인이 브라질에서 백신을 접종해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했다"며 "진정한 애국심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위원장인 한도우피 호드리기스 의원은 "브라질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백신 접종을 거부 시위를 하는 브라질 국민 [사진= 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74_209188_2554.jpg)
◆ 계속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보우소나루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계속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 자신이 항체 형성이 되었다고 주장중이다.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7월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네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이후 그는 코로나19에 한 번 걸렸기 때문에 항체가 생겼다면서 현재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 순탄치 못한 마무리
유엔 총회의 마무리 역시 쉽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유엔 총회 기간 줄곧 함께한 보건장관이 뉴욕에서 지난 21일 코로나19에 결렸기 때문이다. 케이로가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기 때문에 '돌파 감염'에 해당한다. 보건부 장관은 미국 뉴욕시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21일부터 14일간 격리됐다. 케이로가 장관은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됐으며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부 장관 케이로가 장관 [사진= EPA/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74_209189_2556.jpg)
브라질 대통령실은 별도 성명을 통해 지난 19일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함께 뉴욕시에 도착한 수행원 전원이 귀국에 앞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케이로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는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지난 22일 귀국하자마자 전원 5일간 격리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는 격리 후 26일 오전에 이뤄진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수행원 중에서 에두아르두 의원과 국영은행인 카이샤 에코노미카 페데라우의 페드루 기마랑이스 총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테레자 크리스치나 농업부 장관 등 각료 2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격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74_209194_2744.jpg)
◆ 잇따른 가족 감염, 시작은 셋째 아들
감염된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이다. 에두아르두 의원 역시 유엔총회에 동행했다. 그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함께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시를 방문하고 22일 오전 귀국하고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우소나루의 며느리와 손녀딸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두아르두 의원의 부인과 11개월 딸이다. 먼저 양성 판정을 받은 에두아르두 의원이 부인과 딸에게 옮긴 것으로 보인다.
부인 엘로이자 보우소나루는 자신과 딸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74_209190_2557.jpg)
◆ 코로나19 대응 부실이 탄핵 사유로도 언급
이번 유엔 총회 행 말고도 보우소나루는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으로 논란을 겪어 왔다. 내년 재선 실패는 물론이고 탄핵도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 있다.
최근 브라질의 법학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태를 사실상 범죄행위로 규정하는 의견을 냈다.
해당 내용은 다음 주에 나올 국정조사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국정조사위 간 충돌이 예상된다. 브라질 헌법은 대통령의 책임 회피를 탄핵 추진 사유로 인정하고 있어 논쟁이 더 격화할 예정이다.
오마르 아지즈 코로나19 국정조사위원장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국정조사는 지난 4월 27일부터 90일 일정으로 시작됐으며, 이후 활동 기한이 90일 연장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견은 찬성 54%, 반대 42%로 나왔다.
대통령 탄핵 절차를 개시하는 권한은 하원의장이 갖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려면 하원 전체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 이상, 상원 전체 의원 81명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