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해외 진출 전략의 성공 사례

[사진='뿌까클럽' 웹사이트]
[사진='뿌까클럽' 웹사이트]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한국 문화 콘텐츠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1999년 제작되어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아온 '뿌까'부터 넷플릭스 신흥 강자 '캐치! 티니핑'까지, 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의 애니메이션을 살펴본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2021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1위는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뿌까'가 차지했다. 뿌까는 북미·유럽·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뿌까의 제작사 '부즈'의 이상석 부사장에 따르면 뿌까는 처음부터 철저히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외모에서부터 이름, 디자인, 가정 배경 등 모든 것을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오리엔탈 이미지를 대변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고, 2004년부터 유럽, 브라질, 북미 등 세계 각지에서 상품화 에이전트 계약이 성사됐다. 해외사업자들이 앞다퉈 계약 요청을 해왔고, 출시한 지 10년도 채 되기 전 세계 100여 개국에 2,000여 가지 품목을 선보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뿌까 캐릭터 전용 매장만 10곳이 넘는다고 한다.

여기에 월트디즈니가 뿌까를 주인공으로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 60여 개국에 동시 방송하면서 뿌까의 인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현재 전체 매출액의 90%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뿌까는 세계 150여 개국에 진출해 1,000억 원이 넘는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다. 

뿌까의 뒤를 이을 애니메이션들도 나오고 있다. 핑크퐁의 '아기상어'는 유튜브에서 90억 조회 수를 달성하고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32위, 영국 오피셜 차트 6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 콘텐츠 최초, 그리고 키즈 콘텐츠 최초로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사진=주브라질한국문화원 공식 페이스북 계정]
[사진=주브라질한국문화원 공식 페이스북 계정]

브라질의 어린이달인 지난 10월에는 상파울루 한국문화원에서 '핑크퐁 원더스타'가 개최되어 성황을 이뤘다. 문화원은 문화예술 소외 계층에 속하는 공립학교 학생들을 초청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질 사회에 '따뜻한 한류'를 전했다.

2013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마켓 'MIPCOM'에서 처음 공개된 '출동! 슈퍼윙스'도  Universal Kids, 독일 KiKA, 이탈리아 Cartoonito 등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슈퍼윙스는 한국 애니메이션이지만 중국과 미국 기업도 제작에 참여했다. 

특히 슈퍼윙스는 중국 진출 2년여 만에 완구 누적 판매액 1,700억을 돌파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 네티즌들이 슈퍼윙스가 중추절의 기원을 잘못 안내하고 중국 영토를 실제보다 작게 표시한 잘못된 지도를 사용했다고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되었다.

지난 10월 프랑스 메디아메트리(Médiamétrie)의 컨설팅 전문 회사 Glance는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5개국을 분석한 '2021년 상반기 키즈 TV 보고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어린이 TV 프로그램으로 '퍼피 구조대', '리키 줌'과 함께 '출동! 슈퍼윙스'를 꼽기도 했다.

[사진=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사진=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콘텐츠들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8일 '캐치! 티니핑'의 제작사인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캐치! 티니핑'이 넷플릭스에 론칭한 지 4일 만에 한국 키즈 부문에서 1위(이하 지난주 기준), 호주에서 5위, 북미에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캐치! 티니핑'은 이모션 왕국의 로미 공주가 친구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7월 중국 진출 후 중국 뉴미디어 플랫폼 유쿠에서 어린이 콘텐츠 TOP3에 올랐으며 유쿠, 텐센트, 아이치 등의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 수 11억 뷰를 넘어섰다.

캐릭터 산업은 시간이 지나도 세대를 관통하기에 그 인기가 오래 유지되는 특성을 보인다. 다른 영역으로의 확장도 용이해 문화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고부가가치 산업인 만큼 국산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에 대한 더 많은 투자와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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