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등...석탄 수요 증가
COP26, "석탄 발전소 단계적 감축" 지켜지지 않아
지구평균기온 상승 목표 '1.5ºC' 지켜낼 수 있을까

[사진=pixabay]

[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최근 '에너지 대란'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석탄 수요를 늘리고 있다. 세계 각국이 기후협약을 맺은지 불과 2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 우려된다.

겨울을 맞이해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맞물려 실제 공급량이 미치지 못하며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그리고 이는 석탄 수요를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진=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REUTERS/연합뉴스]

■ 지켜지지 않는 COP26 서약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10월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이 개최됐다. 2주간 이어진 COP26은 지난 11월 13일 폐막했다.

대표 결정문으로 선언한 COP26 기후합의에서 주목할 점은 '석탄'과 '화석연료'에 관한 내용이다. 중국과 인도 등의 강한 저항이 있었지만 이번 합의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소의 단계적 감축과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를 촉구하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러한 합의가 이뤄진지 불과 4일만에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석유·천연가스회사에 역대 최대 규모의 연안을 임대해 탄소 감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기후 조약'과 반대되는 행보로 비판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석유·천연가스회사들에 멕시코만 일대 8천만 에이커(32만3천748㎢)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 업계는 경제와 환경에 모두 호재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지만, 특히 COP26에서 기후 리더 역할의 복귀를 자처했던 미국이기에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어 지난 2일 일본 정부 또한 자국 기업·기관에 화석연료 투자를 은밀하게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에 의해 밝혀졌다. 일본 정부의 이와 같은 행동의 이유는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어 화석연료의 장기적 공급 상황이 우려된다는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COP26 회의장에 걸린 기온 상승 제한 목표치 섭씨 1.5도, REUTERS/연합뉴스]
[사진=COP26 회의장에 걸린 기온 상승 제한 목표치 섭씨 1.5도, REUTERS/연합뉴스]

■ 석탄수요 역대 최대 전망...정부 정책적 개입 필수

올해 석탄 화력 발전이 크게 늘어나면서 17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2년 세계 석탄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올해 세계에서 석탄 화력발전과 시멘트·철강 제조 등에 쓰인 전체 석탄 수요가 약 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13년, 2014년에 비해 적은 수치지만, IEA는 각국 정부의 정책적 개입이 없으면 내년에는 이 수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의 영향으로 작년 석탄 화력 발전량은 약 4% 줄었었지만, 올해는 전력 수요 회복이 저탄소 발전의 성장 속도를 넘어서면서 여러 선진국의 석탄 등 화력발전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고 IEA는 주장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석탄은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원으로, 역대급으로 많은 수준의 올해 석탄 발전량은 세계가 순 배출량 0을 목표로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우려되는 신호"라고 전했다. 

그는 각국 정부의 강력하고 즉각적인 석탄 이용 감축 조치 없이는 COP26 기후합의에서 지구평균기온의 상승목표인 세계 온도 상승 섭씨 1.5도 이하로 막을 가능성은 희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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