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의 왼쪽 하단에 위치한 가네샤 신 (사진=트위터 Iam_drish 계정 캡쳐)

[서울=월드투데이]최지원 기자= 블랙핑크 신곡 뮤직비디오에 힌두교 신 '가네샤'가 장식품으로 등장해 인도 네티즌의 항의를 받고 수정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표한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하단에는 힌두교 신 중 하나인 가네샤의 모습이 등장했다.

인도의 한 팬은 트위터에 해당 장면을 캡쳐해 올리고 “우리의 힌두교 신은 대중음악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장난감이나 받침대, 조형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가네샤는 인간 몸통에 코끼리 머리를 가진 지혜와 행운을 상징하는 신으로,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힌두교 신 중 하나다. 인도에서는 해마다 가네샤 신을 위한 축제도 열린다.

인도 네티즌의 SNS, 이메일 등을 통한 항의가 이어지자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0일 “실수”라며 뮤직비디오에서 관련 이미지를 삭제했다.

NYT는 K팝 그룹이 문화적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2017년 마마무가 흑인 분장을 하고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업타운 펑크’를 패러디한 것, 2018년 방탄소년단의 일본 원자폭탄 투하 티셔츠와 나치 문양 배지가 달린 모자 등을 착용한 사실 등을 언급했다.

크리스털 앤더슨 조지 메이슨대학 교수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방식으로 해당 문화의 요소를 이용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며 “한국이 표현하는 이러한 이미지나 문화에 대한 이해는 1990년대 미국의 주류 언론으로부터 왜곡된 내용이 수입된 것”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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