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의 탄생
지방시만의 아름다움과 첫 컬렉션
남성복 라인의 탄생
획기적인 디자인 코드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독특한 개성으로 시대를 이끌었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
오늘은 심플하지만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키는 브랜드 지방시에 대해 알아본다.

지방시의 역사

지방시는 프랑스 보베 지방에서 태어난 위베르 드 지방시가 1951년에 설립한 프랑스의 명품 패션 브랜드다.
지방시는 2018년 3월 10일 파리 근교 자택에서 91세의 나이로 조용하게 생을 마감하기까지 한 세기에 가까운 기간 동안 패션계에 큰 파동을 일어켰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여성들의 몸매가 뚱뚱하든 말랐든 상관없습니다.
내 옷이 그녀들을 멋지게 보이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요.
-GIVENCHY-

지방시는 열 살 무렵 파리 박람회에서 패션 코너를 구경한 것을 계기로 패션의 세계에 빠졌고, 어린 시절 취미가 보그 잡지의 의상을 따라 그리는 것이 되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던 지방시는 1944년, 17세가 되던 해 패션을 공부하기 위해 파리로 유학을 간다.
프랑스 예술학교에서 실력을 쌓아가던 그는 평소 동경하던 발렌시아가를 만나게 되고 무작정 그의 작업실을 따라간다. 발렌시아가는 이후 그의 절친이자 스승으로서 지방시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지방시는 고전적인 이미지의 크리스찬 디올과 반대로 젊음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당대의 패션 코드를 뒤바꾸는 혁신적인 패션 하우스로 도약한다. 지방시 최초 부티크는 조지 5세 거리 3번지에 오픈하였으며 현재 지방시 본사 건물이 아직 이곳에 남아 있다.
첫 컬렉션 'Seperates'

자금이 부족했던 지방시는 화려하고 고급스런 원단이 주를 이루던 오크 쿠튀르에서 당시 남서복 와이셔츠 원단으로 사용되던 흰색 면을 가지고 첫 컬렉션을 준비한다.
2월 2일 공개된 지방시의 최초의 컬렉션 'Seperates'. 한 벌로 이뤄진 원피스가 주를 이루던 때 하나의 드레스가 아닌 스커트와 블라우스 같은 단품을 쇼에 올려 큰 성공을 이룬다. 이때 탄생한 베스트셀러 아이템이 '베티나 블라우스'다.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당대 최고의 모델이었던 이들을 고용하여 컬렉션을 진행하였다.
베티나 그라지아니는 지방시의 홍보 부서에서 책임자로 근무했는데, '베티나 블라우스'로 널리 알려진 지방시의 베스트 셀러를 이고 패션쇼의 오프닝을 장식하였다.



1952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였던 'Seperates' 컬렉션은 "세퍼레이츠 룩"으로 불리며 사랑 받는다. 우아한 블라우스와 경쾌한 실루엣으로 구성된 세퍼레이츠 룩은, 경직된 스타일이 유행이던 당시 패션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다.
지방시는 첫 컬렉션 발표 시점에서는 신인 디자이너였기에 고급 원단을 구할 여건이 되지 않아, 저렴한 천을 이용한 스커트와 블라우스 위주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스커트와 블라우스처럼 하나의 드레스가 아닌 단품을 발표한 것은 오트 퀴튀르에서 이례적인 일이었기에 큰 화제가 되었고, 베티 블라우스의 선풍적인 인기로 모험적이었던 도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획기적 디자인 코드
첫 컬렉션 'Seperates' 이후로 클래식한 스타일과 모던함, 기존의 노하우와 혁신이 조화를 이룬 스타일을 끊임없이 연구한 지방시는 이전에 보지 못한 획기적인 디자인 코드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확립하였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깨끗하고 클래식한 실루엣에 중점 둔 디자인을 선보였다. 연령과 체형에 상관없이 어떤 여성에게든 잘 어울리고 매치하기 쉬웠기에, 지방시는 컬렉션을 출시했을때부터 많은 사랑을 받게된다.
남성복 라인 '젠틀맨'

지방시는 1968년까지는 여성복 전문 브랜드였으나, 1969년 남성복 '젠틀맨 지방시'를 런칭한다.
당대 가장 품격 있는 남성으로 칭송받던 위베르 드 지방시는 고전적인 스타일과 캐주얼한 감성이 어우러진 남성 레디 투 웨어 컬렉션 "지방시 젠틀맨"을 선보였다.


위베르 드 지방시는 초창기부터 남성 패션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이는 곧 남성 향수 출시로 이어진다. 그는 1959년 최초의 남성 향수 “오 드 베티버(Eau de Vetyver)”와 “무슈 드 지방시(Monsieur de Givenchy)”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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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 5] GIVENCHY(지방시)첫 번째 컬렉션 'Seperates'①
사진= 지방시

